매일신문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사-미 대결정책이 상황 악화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방침을 밝힌 북한 정부 성명을 낭독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북한군의 경계태세가 강화됐다는 설이 있다.

지금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은.

▲그런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

한반도 자체는 평화롭다.

그러나 미국의 대결정책이 상황을 날로 악화시키고 있다.

-어떤 조건이면 NPT에 복귀할 수 있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대북 중유지원을 재개한다면 가능한가.

▲거기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겠다.

우리는 NPT 복귀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NPT 탈퇴는 내일(11일) 즉시 효력을 발생한다.

-핵을 평화적 목적에 사용하겠다면 핵무기 확산을 막기 위한 NPT를 탈퇴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

▲NPT 탈퇴는 미국의 처사에서 비롯됐다.

1993년 7월 북미 공동성명과 94년 북미 기본합의에 따라 미국은 북한에 어떠한 핵위협도 가하지 않을 의무가 있다.

그러나 미국은 체계적으로 이를 어기고 IAEA와 NPT를 도구삼아 국가이익과 존엄성을 침해해 NPT 탈퇴결정이 불가피했다.

-NPT 탈퇴는 북미간의 문제만은 아닌 국제문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경제제재가 결정된다면.

▲안보리나 어느 누구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제재가 가해지더라도 이를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다.

-그러한 선전포고에 대한 대응은.

▲상황에 달려 있다.

아무 것도 확실하게 예상할 수는 없다.

-북한이 핵무기를 실제 보유하고 있나.

▲이 문제의 전문가가 아니어서 대답할 위치에 있지 않다.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가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를 만난 이유는. 두 사람의 회담에서 어떤 결과를 기대하고 있나.

▲한 차석대사는 리처드슨 주지사의 초청을 받아 손님으로 간 것이다.

그 것이 내가 아는 전부다.

-미국 관리들과 대화할 계획이 있나.

▲미국측의 제의가 있다면 못할 이유는 없다.

지금까지는 양측으로부터 어떤 제의도 없었다.

-북한이 핵무기를 제조하지 않는다는 것을 북미의 양자 검증절차를 통해 증명할 의사가 있다는 언급은 IAEA를 배제한다는 뜻인가.

▲이 문제에 관한 어떠한 협상이나 검증도 북한과 미국의 양자문제일 뿐이며 해결은 미국측의 태도에 달려있다.

정부 성명이 밝힌대로 IAEA가 아닌 미국과의 양자검증을 요구하는 것이다.

-영변 원자로는 전력용이 아니라 군사용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영변 원자로가 전력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북미 기본합의에 의해 건설이 중단된 대형원자로 2기가 완공되면 전력수요를 충분히 충족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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