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동안 어린이들에게 가장 유익한 활동은 체험학습이다.
교과서에서만 배우고 책으로만 보았던 내용들을 스스로의 눈과 귀, 몸으로 느껴 체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학창시절 체험 교육을 그다지 접해보지 못했던 학부모들은 체험학습에 시큰둥하다.
보내더라도 교육관련 기관이나 문화센터 등의 프로그램에 의존하기 십상이고 가족 단위 체험은 물론 친구들끼리, 혼자만의 체험 여행은 어렵게 느낀다.
방법에서도 문제. 체험학습 프로그램에 참가한다고 하면 으레 필기구와 카메라를 챙겨주지만 흔히 떠나는 가족 여행에서도 어린이들에게 쉽사리 카메라를 맡기지 않는다.
고가품이라면 아예 손도 못 대게 하기도 한다.
체험학습의 가장 기초적인 도구가 필기구와 카메라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다.
카메라는 때로 직접 보고 적는 글보다 더 정확하고 구체적인 현장감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체험학습에서 필수적인 도구이다.
글쓰기 공부가 중요하듯 카메라를 이용하는 사진 이미지 공부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감성과 예술적 창조 능력, 기록 능력 등을 키울 수 있는 것. 이제 자녀의 손에 카메라를 맡겨 보자. 그리고 그들이 담아오는 새로운 세상을 공유해보자.
◇어떤 카메라를 사용하나
체험학습에 필요한 카메라는 기록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므로 선택의 폭이 자유롭다.
일회용 카메라도 무방하며 4만~5만원짜리 자동카메라도 좋다.
100만~200만 화소의 저가형 디지털 카메라, 폴라로이드 같은 즉석 카메라를 이용하면 사진에 대한 신비로움과 흥미도 키워줄 수 있다.
단, 즉석 카메라는 기기가 싸지만 필름 값이 장당 1천원 정도로 비싼 게 흠이다.
최근 급속하게 보급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는 멀티미디어 세대인 어린이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
정지 영상을 찍는 카메라와 함께 동영상을 찍는 캠코더도 좋은 기록물이 된다.
캠코더라면 여행때는 으레 어른들이 들고 다니며 어린이, 가족의 모습을 찍거나 행사 때 이용하는 정도로 여겨지지만 자녀의 손에 과감하게 맡기는 용기가 필요하다.
고가라고는 하지만 사용법과 보관 방법 등을 자세히 가르쳐주고 주의를 시키면 크게 망가질 걱정은 않아도 된다.
◇어떻게 지도하나
▲먼저 어떤 내용을 찍을 것인지 의도가 분명해야 한다.
사찰의 탑이라든가 날아오르는 새들의 모습, 풍경 등 뚜렷한 목적을 갖고 찍도록 가르쳐야 한다.
▲한 화면에 너무 많은 것을 담기보다 구체적으로 찍도록 지도한다.
필요에 따라 전체 풍경을 찍을 때도 있지만 될 수 있으면 클로즈업 시켜 가까이서 찍도록 하는 게 좋다.
예를들면 인물과 뒷배경을 찍을 때 카메라에 가깝게 인물은 가슴 이상 찍고 뒷배경은 멀리 두게 해서 찍는다든지 탑에 새겨진 문양이나 나무의 껍질, 확대된 꽃 모양 등을 구체적으로 찍게 한다.
거리가 너무 멀면 친근감이 떨어지고 나중에 어떤 이유로 찍었는지 알기 힘든 경우도 있다.
▲구도에 대해 공부하도록 하는 게 좋다.
인터넷 등에서 사진 강좌를 이용하면 쉽게 배울 수 있다.
여백을 살리는 구도와 원형, 삼각형, 대각선, 사선, 수평 구도 등에 대해 자녀와 함께 공부를 한다.
자녀가 찍어 온 사진을 인화해서 여러 가지 모양으로 재단해 보거나 디지털 사진 프로그램인 페인트숍이나 포토숍 등을 이용해서 구도와 색상, 밝기와 어둡기를 마음대로 조정하는 것도 익혀두면 좋다.
▲빛을 이용해서 찍는 방법을 익혀두자. 빛을 등지고 찍었을 때와 빛을 바라보고 찍었을 때가 어떻게 다른지 알아둬야 한다.
때로 멋진 인물 사진을 찍었는데 역광 상태라서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들을 통해 각각의 차이를 구별해보고 직접 찍어보며 연습하는 것도 좋다.
▲빛과 함께 각도도 사진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대체로 눈높이 각도를 이용해 촬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높은 곳과 낮은 곳에서 골고루 찍는 습관을 들오우는 게 필요하다.
◇찍은 사진은 어떻게 하나
체험학습을 통해 찍은 사진은 그냥 앨범에 꽂아두면 별 의미가 없다.
사진은 구체적인 설명 없이 보관해 두면 나중에 이해가 어려울 때가 많기 때문에 체험학습 날짜 등과 함께 간단한 메모나 사진 설명(캡션)을 달아둬야 한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누구든 볼 수 있게 하거나 인화해서 배달해주는 사이트들도 많다.
www.op.co.kr(온라인포토), www.iphotal.com(아이포탈), www.okfhoto.co.kr(오케이포토), www.skopi.com(스코피), www.onfoto.co.kr(온포토) 등.
체계적으로 기록하려면 보고서를 만들 필요가 있다.
어려서부터 스케치북이나 A4 종이에 체험학습을 소개하는 글과 함께 사진을 첨부하는 습관을 들여두면 평생 도움이 될 수 있다.
신문 만들기도 좋은 방법이다.
처음이라면 인터넷에서 신문 만들기 사이트, 스캔 무료 대행 사이트 웹진 제작 사이트 등을 이용하면 어렵지 않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미디어교육연구소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