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너도나도 아울렛"…과열 징후

아울렛열풍이 과열징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개점한 동아백화점 본점, 모다아울렛, 2월말 개점하는 퀸스로드 등 대형 전문매장만 3개에 이르는데다 대구디자이너클럽, 스펙트럼 등 3, 4개 패션몰이 상반기중으로 아울렛매장을 유치할 계획이거나 이미 입점했다.

이럴 경우 상반기중으로 6, 7개 아울렛매장이 들어서고 영업부진에 시달리는 여타 패션몰도 아울렛매장으로의 전환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대구디자이너클럽은 올 상반기중으로 아울렛매장을 유치키로 하고 가칭 대구프로젝트팀과 최근 의류관 1, 2층 을 10년간 임대(5년후 재계약)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대로 추진되면 매장면적만 5천400여평에 이르는 대형 패션·잡화 아울렛매장이 들어서게 된다.

사업자들은 관리비만 부담하고 매출액의 일정비율을 의류관사업협동조합에 지급하는 일종의 수수료 매장방식이다.

패션몰 스펙트럼도 지난 9일 2층 71개 부스 200여평에 71개 유명브랜드가 들어선 아울렛 매장을 개점했다.

이 매장에는 남성복, 여성복, 아동복, 캐주얼과 화장품 란제리 지갑·벨트 등의 잡화, 골프웨어 등이 입점했다.

이에 대해 패션의류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지난 98, 99년 몰아쳤던 패션몰사태의 재판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3, 4년전 대구시내에 대형패션몰 4개 매장이 한꺼번에 들어서면서 과당경쟁으로 극심한 영업부진에 시달린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아울렛열풍이 일면서 벌써부터 부작용도 빚어지고 있다.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아울렛열풍이 불어 일부 브랜드의 경우 물건이 달리자 판매업체에서는 일명 땡처리업자를 통해 한 3~4년 전의 상품을 유통시키며 브랜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최근 브랜드 회사의 조사로 적발됐다.

아울렛 과포화로 유명무실한 브랜드를 유치할 수밖에 없는 일부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아울렛매장에 대한 인식에도 악영향을 끼쳐 정통 아울렛이 도매금으로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대부분의 유명브랜드는 대도시 정통 아울렛 1개업체에만 제품을 공급하는 영업방식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

이경하 동아백화점 본점 점장은 "체계적인 준비없이 영업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아울렛매장으로 전환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이런 추세라면 아울렛도 치열한 경쟁으로 도태하는 업체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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