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입주를 시작한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옛 의무사 부지의 메트로팔레스 아파트단지에 가면 붙박이장, 싱크대, 커튼, 가구, 가스레인지, 섀시, 인테리어, 신문 업자에다 심지어는 이불, 가전제품업자들까지 가세, 입주민들을 따라다니며 열띤 '마케팅 대전'을 펴고 있다.
살림살이에 필요한 것은 없는 것이 없을 정도다.
이중에는 종전과 달리 치열한 고객 유치전을 펴고 있는 신종 업체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것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제공업체인 통신사와 시중은행이다.
초고속 인터넷의 경우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신규 아파트에 입주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치열한 판촉전을 펴고 있다.
KT와 하나로통신 소속 판촉요원들이 아파트 동 입구마다 천막을 친 채 진을 치고서 사람이 나타나면 쏜살같이 따라 붙어 미소작전과 함께 애원을 한다.
또 어떤 통신회사는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가 하면, 어떤 통신회사는 미모의 여성을 동원, '미인계'를 쓰기도 한다.
이처럼 통신사들의 고객 확보전은 초고속인터넷 이용자의 경우 그동안 불편했던 점을 해소키 위해 아파트를 옮기면서 기존에 썼던 서비스 대신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는 점을 감안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아파트 현장 마케팅도 새로운 풍경이다.
ㅈ은행은 메트로팔레스 아파트단지에 자사 대출금리와 평형대별 대출금액을 쓴 플래카드를 내건 것도 모자라 모델하우스 앞 천막에 직원을 상주시키며 현지상담을 하고 있을 정도로 대출금 늘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아파트 시공 및 분양업체인 (주)선암 구용회 사장은 "아파트 입주현장에서 판촉전을 펴는 업체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고 있다"면서 "통신회사와 은행의 거리판촉은 동종 업계간 무한경쟁시대가 시작됐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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