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의 한파와 폭설, 그리고 자연 물가 상승 요인으로 정육, 과일, 농수산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10~20% 올라 설을 앞두고 시민들의 주름살을 깊게 하고 있다.
게다가 설이 가까워질수록 선물 세트류의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관례여서 반입량이 늘지 않으면 농산물과 제수용품 가격은 오름세가 더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정부와 각 지자체는 30일까지 설 물가 특별대책기간으로 잡아 전국 16개 시도와 232개 시.군.구에 물가관리대책 상황실을 설치, 물가 부당인상과 매점매석, 섞어팔기 등 부당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명절 성수품 23종의 수급상황과 가격동향을 점검할 방침이다.
◇백화점
전통적으로 명절 인기선물인 갈비.정육세트 상품의 경우 가격이 지난해 설날보다 최고 30%, 작년 추석보다 6~8% 정도 값이 올랐다.
축산농가들의 한우 사육 기피로 사육 두수가 감소한 것이 주요인. 갈비세트의 경우 지난 설날에는 1㎏당 4만3천원(이하 1㎏당, 판매가 기준, 동일)에서 올해는 4만6천원으로 7% 올랐고 정육 상급의 경우 3만원에서 3만5천원으로 17% 정도 상승하는 등 평균 7~15% 상승했다.
수입육은 지난 추석보다 kg당 2천원이 인상된 1만8천원선.
농산물 값도 많이 올라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배추, 대파, 상추, 과일 등 대부분의 농산물 도매 가격이 최근 폭등했다.
기습적인 한파와 폭설로 출하량이 줄어든 탓이 크다.
특히 폭설이 잦았던 경기도와 호남지방 산지 피해로 물량이 크게 줄어든 배추, 대파 값이 많이 올랐다.
배추 1포기 가격은 전년 2천원(도매가 기준, 이하 동일)에서 2천800원으로 40% 정도 값이 올랐고 대파 1단은 800원에서 1천원으로 25% 정도 올랐다.
상추는 1단 1천500원에서 1천700원으로 13%, 애호박은 개당 1천원에서 1천200원으로 20% 상승했다.
송이, 수삼, 더덕, 곶감 등 냉동 보관상품은 시세변화가 크게 없으나 전반적으로 설이 다가올수록 선물세트 위주로 가격은 상승 할듯 하다.
사과와 배 등 과일 값도 작년 설 기준으로 가격이 10% 정도 상승했다.
이는 설날을 앞두고 굵고 당도가 높은 상급 상품들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한 데다 이상기온으로 출하량 감소, 가격상승을 부추겼다.
사과의 경우 부사 특상급(24~26개)이 전년 4만8천~6만5천원에 거래되던 것이 올해는 5만5천~7만원으로 값이 7% 정도 올랐고 상급(28~30개)은 3만7천~4만9천원에서 4만~5만5천원으로 10% 정도 올랐다.
배 가격도 신고배 특상급(18~20개)이 전년 6만~7만5천원에서 올해는 6만9천~7만9천원으로 5% 정도 값이 올랐다.
사과와 배를 제외한 나머지 겨울 과일 가격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감귤은 15kg 한 상자가 9천5백원으로 연말과 비슷한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고 단감 10kg상품도 1만3천5백원으로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청과는 물가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가격이 비슷한 추이다.
수산물 역시 기상 악화에 따른 조업 차질로 지난해보다 명태, 오징어, 고등어, 조기 등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
명태의 경우 40㎝ 1마리가 전년 2천160원에서 2천780원으로 28% 올랐다.
어획이 부진했던 갈치, 오징어 등도 소폭 올랐다.
갈치는 60㎝ 1마리당 4천480원에서 4천600원으로 3% 정도 올랐고 오징어는 25㎝ 마리당 990원에서 1천30원으로 4% 상승했다.
조기는 전년과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수산 선물세트의 경우 건옥돔, 영광굴비, 대하세트는 어획량 감소로 10~ 20%정도 가격인상이 예상됐고 제수용 선어와 건어도 산지 출하량 감소, 원양쿼터 감소 등으로 상당한 폭으로 오를 전망.
백화점 관계자들은 "설 2주전의 가격수준이 설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이 오르지 않도록 매입을 확대하고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실속형 위주의 생필품 선물세트를 많이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래시장
칠성시장을 비롯한 재래시장의 설상품과 제수용품 가격은 생선류가 가장 많이 올랐다.
조기 한 마리(대)가 1만원으로 지난달보다 30%가량 올랐고 동태 한 마리(대)는 4천원으로 두 배쯤 올랐다.
또 마른 오징어 20마리 1축(대)이 2만원으로 20%정도 인상됐고 돔배기는 1㎏ 7천원으로 한달전과 가격이 비슷한 편. 국산갈치는 2마리(대) 1만5천원 정도이다.
채소류는 품목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지만 평균 10%정도 가격이 올랐다.
특히 호박 3개(소) 2천원, 오이 5개(소) 2천원 등 비닐하우스 재배 농산물의 값이 상승했다.
대파 1단 1천 300원, 시금치 1단 1천200원, 배추 3포기 4천원, 무 1개 1천500원, 당근 1㎏ 2천원 등으로 전반적으로 지난달보다 소폭 올랐다.
과일류는 사과 1개(대) 1천원, 배 3개(대) 5천원 등 지난 연말보다 오른 편이지만 귤은 15㎏ 1상자(중)에 7천원 정도로 값이 내린 편이다.
칠성시장의 한 상인은 "재래시장은 대형 유통업체보다는 가격 인상폭이 적은 편이지만 서민가계가 좋지 않아서인지 시장 경기는 썰렁하다"고 말했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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