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라크 사태 평화해결 모색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국가들과 비아랍 국가인 터키가 미국-이라크 전쟁을 막기위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망명을 포함한 극적인 위기 해법을 모색하고 나섰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아랍국들과 터키가 전쟁을 피하기 위해 미국과 이라크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4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수행 취재진에게 이달초 압둘라 굴 터키 총리의 역내 순방때 "여러가지 구상과 제안들이 거론됐다"고 털어놨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특히 오는 18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사촌인 이라크 집권 혁명지휘위원회의 알리 하산 알-마지드 위원이 카이로를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다고 확인했다.

알-마지드 위원의 카이로 방문 계획은 아랍국들이 후세인 대통령에게 망명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발표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제문제 전문 사이트인 월드 트리뷴 닷컴은 14일 아랍 외교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알 마지드 특사가 이집트에서 후세인 대통령의 '신상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사이트는 후세인 대통령이 이집트, 터키, 사우디아라비아가 제시하는 망명안을 수용하지 않고 있지만 본인과 가족, 측근들이 외국 정부나 국제법정에 기소되지 않는다는 서방의 보장 하에 어느 아랍국가의 수도에 은신처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카이로의 아랍 외교 소식통들도 터키와 이집트, 사우디가 오는 27일로 예정된 유엔사찰단의 활동 보고서 제출 시한에 앞서 후세인 대통령의 망명을 종용하는 쪽으로 외교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세인대통령이 망명을 선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아랍 분석가들의 일반적 견해다.

그러나 아랍 지도자들은 이라크 전쟁이 역내 정치, 경제, 사회불안을 가속화해 정권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을 공유하고 있어 최후까지 외교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미국과의 전쟁을 원치 않지만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이라크는 항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국영 TV에 출연, "선택이 주어진다면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쟁이 강요된다면 우리는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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