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미국이 추진중인 미사일방어(MD)계획과 같은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이 15일 밝혔다.
러시아가 미국의 MD와 같은 대공 방어망 추진 방침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이바노프 장관은 모스크바 외곽 소프리노에 위치한 한 우주군 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분명 (제한적 범위의) 전역미사일방어(TMD) 체제 구축을 계획중이며, 미국이 개발중인 공중·우주 분야 방어 계획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요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의 MD 구축은 미국이 1972년 체결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에서 지난해 일방 탈퇴함으로써 가능하게 됐다"면서 "러시아도 이제 ABM 제한에서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또 "MD 계획은 국민적 합의와 기술적 가능성, 예산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으나 기타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미국의 MD 계획은 러시아에 직접 위협을 주지 않지만 특정 분야에서는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국익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미국에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러시아는 세계 어느 나라도 갖지 못한 미사일 방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지적 재산권과 같은 것들이 보장되면 미국 MD 개발에 협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14일에도 러시아는 제한된 조건 아래서 미국의 MD 계획을 도울 수 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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