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호주 산불 비상사태

사상 최악의 산불로 호주 수도 캔버라시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19일(현지시간) 사망자가 3명으로 늘어나고 150여명이 다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호주 관리들에 따르면 시 외곽을 덮친 산불로 숨진 희생자 3명 중 1명은 자신의 가옥에 붙은 불을 끄다 연기에 질식사했으며 여성 2명은 각각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중화상자 3명을 포함, 70여명이 병원치료를 받는 등 이번 산불로 15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400채에 가까운 가옥이 전소됐다.

캔버라 인근의 유서깊은 천문대인 스트롬로 천문대 역시 이번 산불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시 전체의 20% 정도에 달하는 지역에 전기공급이 중단됐으며 하수정화시설도 피해를 입어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관계당국은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가 수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면서 집을 잃은 주민에게는 임시거처를 제공하는 한편 생활필수품 구입비용으로 1만호주달러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가를 중단하고 급히 캔버라로 돌아온 존 하워드 총리는 "이제까지 일어난 산불 가운데 이번이 최악의 산불"이라면서 진화와 피해복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일주일 전 낙뢰에 의해 자연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산불은 강하게 부는 건조한 바람을 타고 남쪽과 북쪽, 서쪽 세 방향에서 캔버라 교외지역을 엄습했으나 바람이 약해진 데다 지난밤 소방대원들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현재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피해지역에서 2건의 약탈사건이 발생한 데다 일부 지역에서는 방화의 가능성까지 제기됨에 따라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가스폭발 등의 위험 때문에 피해 주민들의 현장접근 역시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