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 맥도날드 간판 내려

패스트푸드계의 황제 맥도날드 햄버거의 아성이 흔들리는 것일까? 한국 맥도날드사가 경북 북부지역에 유일하게 열었던 맥도날드 안동점이 최근 폐점했다.

개점 2년만에 때 이르게 간판을 내린 것. 폐점 이유를 두고 말들이 많다.

아직 폐점 사유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매출 부진 탓이라는 것이 관련 업계 관계자와 주변 상가 상인들의 공통된 견해다.

안동점이 입점한 곳은 대구은행 안동지점 주변의 황금상권내로 어떤 장사를 해도 된다는 곳.

수년전 앞서 개점한 다른 패스트푸드점들이 호황을 누린 탓에 그보다 브랜드파워가 앞서는 맥도날드의 개점은 성공의 보증수표로 여겨졌다.

때문에 여유있는 몇몇 상인들은 수억원을 풀어 가맹점을 얻으려 했고, 개점 조건이 의외로 까다롭자 정치인까지 동원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는 뒷말까지 나돌았다.

이런 상황을 근거로 상인들은 물론 시민들도 폐점 사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저마다 '진짜 폐점한 이유'를 그럴 듯하게 추측하고 있다.

주된 이유로는 안동 찜닭과 식혜로 대표되는 안동사람 입맛에 맞지 않았고, 주고객층인 학생들의 반미감정을 꼽고 있다.

반미감정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란 의견도 있지만 인근 토종 패스트푸드점은 최근 불어닥친 패스트푸드 멀리하기 바람에도 불구, 여전히 성업 중임을 볼 때 반미도 간과할 수 없는 이유라는 것.

한국맥도날드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회사 영업규정상 여러 이유 중 하나"라며 "타지역에서도 전례가 있어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역 동종업계 관계자들은 "근래 일본 등 세계 곳곳에서 맥도날드 햄버거가 불황을 맞고 비만식품 시비에 휘말려 흔들리고 있다"며 "비록 작은 촌동네의 매장 하나가 문을 닫았지만 시사하는 바는 크다"고 말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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