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탈북자 기획 망명 날로 자극적 '보트피플 외교마찰 우려'

탈북자들이 갈수록 자극적인 방법을 이용, 한국입국을 시도하고 있다.

90년대 중반 대홍수로 인한 식량난이후 급증한 탈북자들은 그간 중국 동북부 지방에 은거하다가 몽골과 동남아국가 등 제3국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으나, 작년부터는 주중 외국영사관을 통해 입국해오다 이제 '보트피플' 형태로 해상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20일 두리하나선교회 등 국내 탈북자 지원단체에 따르면 탈북자 80여명이 18일 오후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항에 집결, 20t급 보트 2척에 나눠타고 한국과 일본으로 출발하려다 중국 공안에 적발돼 이중 50여명이 체포됐다.

이같은 탈출방법은 지난 75년 베트남 패망이후 '보트피플'을 연상시키는 것으로, 그간 중국에서 탈북자 지원활동을 해온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씨는 주중 탈북자들의 한국 입국을 위해 이 방법을 고려중이라고 공언해왔다.

따라서 이번 탈북자들의 보트이용 탈출시도는 이미 예고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주중 탈북자들이 제3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경우 '잡음이 없다'는 점에서 큰 문제는 없다"면서 "그러나 탈북자들이 국내 입국 루트로 주중 외교공관을 이용하면서 관련국간에 외교마찰이 빚어지고 있으며, 보트피플은 이보다 더 큰 외교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로 입국한 탈북자 수는 90년대 초반에는 연간 8, 9명 선이었으나 94년 52명, 96년 56명, 98년 72명으로 늘었으며 이후에는 해마다 2배 이상 늘어 지난해에는 총 1천141명에 달했다.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는 "최근 중국 당국의 탈북자 단속이 강화돼 중국 체류가 어려워지면서 주중 탈북자들이 자극적인 방법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며 "여기에 한국과 일본의 NGO가 주중 탈북자들의 난민인정을 위한 수단으로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자극적인 탈출방법을 부추기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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