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매체들이 새해특집으로 건강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만큼 건강은 우리 삶에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
새해가 되면 가족과 자신의 건강을 위해 가벼운 산책부터 수영, 헬스 등 다양한 운동계획을 세우게 된다.
왜냐하면 새해를 맞는 1월이 한 해의 시작이기 때문에 마치 우리 몸의 기운이나 외부의 기후도 봄과 같이 새로운 기운이 생동하는 것처럼 착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력으로 설날이 지나야 입춘(立春)이 된다.
운동계획을 세울 때는 겨울 기운을 고려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겨울의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봄이 되어 병을 일으키게 되는 경우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한의학에서 겨울은 장(藏), 즉 품어서 감추고 숨긴다고 했다.
겨울은 기온이 떨어져 모든 사물들이 움직임을 줄이고 속으로 기운을 저장하여 새 봄을 준비하는 때임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난방 덕에 겨울도 여름처럼 지내면서 본능이나 기후와 동떨어진 생활을 한다.
한겨울에도 난방기가 있는 실내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운동하고 운동 후에는 찬 음료수를 마시면서 개운하다고 생각한다.
과연 바람직한 운동일까? 냉수마찰은 못하더라도 겨울의 찬 기운에 온 몸을 맡겨 몸을 단단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몸을 움직이되 몸속 깊은 곳에서 생겨나는 열기를 느낄 정도로 움직이거나 땀을 흘릴 정도로 지나친 운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유명 외국 박사가 운동캠페인을 하면서 권장하는 내용은 하나같이 적당한 운동, 적절한 식사, 금연 등이다.
분명 중요한 내용이지만 이는 우리 몸을 마치 기계처럼 생각하는 사고에 빠지게 한다.
사람은 기계와 달리 마음이 중요한 몫을 한다.
마음이 움직이면 몸도 움직이지만 몸이 무거워지면 마음도 무거워진다.
건강을 위한 마음의 준비와 편한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을 위한 계획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지나친 부담감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된다면 사람은 기계와 달리 병이 생기게 된다.
봄날이 오면 저절로 마음이 봄바람 따라 움직이듯 우리 몸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한다.
따라서 추운 겨울 독한 마음먹고 운동하기보다 서서히 마음을 다져가는 편이 훨씬 순리적일 것이다.
그리고 겨울에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라고 했다.
그만큼 몸과 마음이 충분히 기운을 저장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라는 건강의 지침이었다.
몸과 마음을 함께 겨울에 맡겨 기운을 비축하면서 겨울답게 지내고 입춘이 오면 한 해의 건강계획을 세우도록 하자.
경산대 한의학과 교수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