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시상식 후 뒤풀이는 신춘문예를 주최하는 신문사의 오래된 전통. 문인들과 수상자들이 어울려 서로 친목의 자리를 마련하고 문인들의 자유로운 영혼(?)들이 내뱉는 재기발랄한 갖가지 모습들을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자리이기에 문인들과 신문사문화부 모두에게는 더 없이 기다려지는 자리다.
특히 지방지로는 유일하게 46년의 역사를 가진 매일신문사의 신춘문예 뒤풀이는 매일신문과 지역이 배출한 이문열 김원일 김원우씨 등 문단의 중진들이 참석해 실제로 전국문인들의 뒤풀이 자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요즈음에는 모두가 바쁘다는 핑계로 뒤풀이가 점차 사라지고 있으나 매일신문사의 신춘문예 뒤풀이는 아직도 그 영광과 화려함을 간직한 채 열리고 있어 더욱 정감있는 자리로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18일 열린 뒤풀이에 참석한 소설가 김원우씨는 " 매일신문 뒤풀이에 50명 넘는 문인들이 모일 수 있는 것만 해도 매일신문의 위상을 알수있다" 며 뒤풀이가 오랫동안 지속될수있도록 문인들의 단합과 대구지역 문단의 전통이 계속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오후 3시,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상식을 마친 대구의 문인들이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인 정재숙, 구양숙, 황영숙씨의 자리 이동도 빨라졌고, 시인 박해수, 박곤걸, 박정남, 강문숙, 박주영, 박지영, 정숙, 홍승우 이향, 박방희, 박승일씨 등도 선후배와 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른바 시상식 뒤풀이. 새내기 문인들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다.
시상식에 참석했던 대부분의 문인들이 참석해 애정과 관심을 표명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덕담들이 이어졌다.
가장 압권은 권기호(경북대 교수) 시인의 덕담. "신춘문예 당선이 출발점이지, 절대 완성이 아니다"는 것이 요지. 덕담보다 애정어린 따끔한 충고. 단편소설의 이남영씨를 비롯해 김옥숙(시), 손영희(시조), 김봄(동시), 전종필(동화)씨 등 당선자뿐 아니라 후배 문인들도 숙연해지는 분위기다.
문인하면 으레 술이 연상된다.
건배가 이어지면서 분위기도 고조됐다.
눌러썼던 도광의(대구문인협회장) 시인의 모자도 위로 들렸고, 조용히 앉아 있던 소설가 김원우(계명대 교수)씨의 목소리도 톤이 높아졌다.
처음 소설가 송일호씨 등 원로작가와 엄창석(소설가), 서정윤(시인), 이연주(소설가) 등 젊은 작가들로 나뉘던 자리도 자연히 뒤섞이기 시작했다.
어두워지면서 2차에 대한 요구가(?) 곳곳에서 일었다.
뒤늦게 소설가 우호성, 시인 문인수, 송재학, 장옥관, 엄원태씨가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다시 일기 시작했다.
곧 있을 문인협회장 선거를 비롯해 작품에 대한 분석과 질타도 이어지고, 최근 문단의 경향 등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들이 오갔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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