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졌다고 울기는 없다

▲부모가 먼저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라=자녀들과 놀이 하는 것을 노동으로 생각하는 부모가 많다.

부모의 얼굴에 그런 기색이 보이면 자녀들은 금세 흥미를 잃어버린다.

술래잡기 정도만 해도 좋다.

부모 역시 자녀와 함께 놀이의 구성원이 돼야 한다.

놀이 속에서 친구가 되면 자녀들은 금세 장난을 걸어올 것이다.

▲몸에 익도록 가능한 자주 하라=전래놀이는 명절 때만 하는 게 아니다.

일년에 한두번씩 하는 놀이는 아무리 재미있어도 자녀들이 쉽게 달려들지 않는다.

평소 생활 속에 들어올 수 있도록 가능한 자주 하는 게 중요하다.

식사 후 곧바로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는 자녀들이라도 윷놀이나 산가지 놀이 등을 몇번만 함께 해 보면 밥을 먹으면서도 놀이를 기대하는 눈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이의 입장과 기준에서 놀이를 하라=스스로 놀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해야 한다.

놀이를 통해 교육 효과가 생기고 건강이나 정서 발달에 좋다는 이야기는 부차적일 뿐만 아니라 자녀들이 놀이를 즐기는 데는 오히려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

자녀들이 가장 재미있어 하는 놀이, 가장 즐거워하는 방법과 벌칙 등을 통해 먼저 놀이를 하고 싶어하도록 한다면 성공이다.

▲가까이 있는 물건을 활용하라=놀이에는 거창한 도구가 필요한 게 아니다.

도구가 전혀 필요 없는 놀이도 많고 주변에 보이는 어떤 물건이든 활용하기에 따라 훌륭한 놀잇감이 될 수 있다.

놀이를 하기 위해 놀잇감을 찾기보다는 주변의 물건들로 어떤 놀이를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게 좋다.

▲승패에 연연하지 말라=이기고 지는 데따라 기분이 엇갈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여기에 매달리면 놀이는 의미를 잃고 만다.

놀이에도 승패는 있지만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놀이의 목적이 즐거움이라는 점을 중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판마다 이리저리 편을 새로 짜 보거나 어떻게 편을 짤 때 잘 이기고 지는지, 이유는 뭔지 생각해보게 하는 것도 좋다.

송종대(놀이디자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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