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령액만 50억원이 넘는 로또복권 당첨자 탄생을 계기로 직장인 사회에 또 한차례 복권열풍이 불고 있다.
포항공단 중소기업 임원 박모(51)씨는 지난 주말 즉석 복권 500장을 구입했다.
"거래처 관계자의 설 선물로 올해는 복권 10장씩을 추가로 넣기로 했다"며 "혹시 10만원 짜리 한장이라도 당첨되면 선물이 빛을 더할 것이고 '꽝' 되더라도 한번쯤 웃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공단내 같은회사 동료 김모(46) 박모(46) 윤모(39)씨 등은 거의 매일 점심식사 후 복권방에 들러 너댓장의 즉석복권을 사서 긁고 있는데, 이들은 "수억∼수십억원의 대박이 우리만 피해가란 법도 없지 않느냐"며 기대반 재미반으로 복권을 산다고 했다.
김모(57)씨의 경우는 '중증'이다.
3년전부터 매주 10만원 이상을 복권구입에 쏟아넣고 있다.
올연말 정년 퇴임예정인 김씨는 "내년부터는 뚜렷한 수입도 없어질텐데, 복권 한장만 당첨되면 큰 걱정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긁고 또 긁는 투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해오고 있는 것. 김씨는 주변에 같은 또래 중 상당수가 드러내놓지는 않아도 한방에 기대를 걸고 정기적으로 복권을 사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연초부터 복권열풍이 살아나면서 복권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은행원 김정수(38)씨는 "최근에는 동료 생일선물이나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명절선물용으로 복권이 최고 인기상품"이라며 "그 덕분에 판매량이 30%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연초에다 설명절까지 앞두고 '어제밤 꿈자리가 좋았다'며 복권방으로 향하는 동료들을 지켜보는 고참들은 "당첨확률은 떨어지지만 복권 한장에 기대를 거는 서민들의 애환이 묻어있다는 점에서 굳이 비판할 일도 아니다"며 지켜보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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