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햇동안 대구시내 대부분 구군에서 인구가 감소한 반면 북구에서만 5%나 증가하고 앞으로 2년 내에 또 10만명이 더 증가하는 등 '강북' 개발이 당분간 대구 발전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때문에 자동차도 강북 지역에서 급증, 대구 시가지와의 연결성 높이기를 위한 금호강 교량 역량 확대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시 전체의 주민등록 인구는 지난 한 해 동안 겨우 0.04% 증가해 사실상의 정체 상태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됐다. 특히 달서구 인구가 1.02% 늘었을 뿐 다른 구군은 오히려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런데도 북구는 유일하게 인구가 대폭 증가세를 보여 증가율이 5.03%에 이르렀고, 이 증가분은 강북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대구시내 차량 증가도 강북지역이 주도, 작년 일년간 대구시내 전체 등록 자동차 증가율은 7.5%에 그쳤지만 북구의 증가율은 13%에 달했다. 8개 구군 중 자동차 증가율이 10%를 넘은 곳은 북구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의 자동차 숫자가 급증하면서 유료도로인데도 불구하고 국우터널 통행 숫자는 개통 초기 하루 1만5천여대에서 최근 4만8천대까지 불었다고 북구청 관계자가 전했다.
또 팔달교 하루 통행량은 매년 1만여대씩 증가해 현재 17만여대에 달했다. 이때문에 북구청 관계자는 "강북지역 자동차 폭증으로 시가지 연결성 및 주차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했고, '강북사랑 시민모임' 김태환 위원장은 "인구.자동차가 느는데도 도로 등 시설은 제자리 걸음이어서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며 "유료인 국우터널 통행에까지 교통 정체가 발생해 '돈 내고 다니는 것도 억울한데 정체까지 겪어야 하나'며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강북지역에서는 칠곡3지구 추가 입주, 칠곡4지구 개발 본격화, 동서변 택지 입주 등에 따라 앞으로 2∼3년 내에 인구가 또 10만여명 유입하고 자동차 역시 3년 내에 최소 6만대 이상 더 늘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이에따라 북구청은 동서변 택지지구 입주가 완료되면 강북과 시내 지구 사이의 연결성이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금호강 교량 역량 증대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북구청 관계자는 교량의 추가 건설보다는 2차로인 무태교를 4차로 이상으로 확장하는 등 기존 교량 넓히기가 더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대구시 재정이 어려워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무태 지역 경우 현재는 무태교(2차로), 산격대교(6차로), 서변대교(8차로) 등 3개 교량이 강북과 시가지를 잇고 있으며, 팔달교 일대에서는 교량 통행료 무료화 결정이 지연되면서 대체도로로 건설 중인 제2팔달로 개통도 2년 이상 미뤄지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 대구시 노령화 심화
대구의 인구 증가율 둔화 및 정체 현상이 갈수록 심해져 올해 경우 사상 첫 인구 감소마저 우려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또 시민 노령화 현상도 심각한 상황으로 40대 이상은 증가한 반면 30대 이하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대구시가 발표한 작년 말 현재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대구의 인구는 254만647명으로 전년(253만9천587명)보다 1천60명(0.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구의 인구 증가율은 1995년의 행정구역 확대로 인한 이상 증가(달성군 편입, 5.92%)를 제외할 경우 1994년까지는 연간 1%대 이상이었으나 1996년에 0.2%로 떨어진 후 정체 상태에 빠져 들었다.
이런 가운데 40대 이상 시민은 증가하는 반면 30대 이하 인구는 감소하는 시민 노령화 현상도 뚜렷했다. 40대는 0.45%, 50대는 0.27%, 60대는 0.39%, 70대는 0.16% 증가한 반면 30대는 0.18%, 20대는 0.33%, 10대는 0.28% 오히려 감소한 것. 특히 9세 이하는 무려 0.54%나 되는 감소율을 보였다.
정체 상태에 빠져들면서 1998년 인천보다 6천241명 많던 대구 인구는 1999년 인천에 전국 3위 자리를 내 준 뒤(격차 7천49명) 작년에는 격차가 5만5천455명으로 커졌다. 대구시내 지역별로는 작년에 북구 인구가 5.03%(2만935명) 증가하고 달서구 인구가 1.02%(6천142명) 증가한 반면 다른 구.군에서는 모두 감소했다. 감소율은 중구가 가장 높은 2.76%(2천486명)에 달했고 서구는 2.66%, 수성구는 2.09% 줄었다. 남구는 1.46%, 동구는 0.93%, 달성군은 0.3% 감소했다.
지역별 인구 증감은 아파트단지 입주 시기에 많이 영향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구의 여자 신생아 100명 당 남자 신생아 수는 1998년 116.98명에 달했다가 99년 113.52명, 2000년 112.70명, 2001년 111.45명으로 낮아졌으나 작년엔 다시 114.86명으로 높아졌다.
대구 거주 등록 외국인은 총 1만4천844명으로 일년 사이 2.5%(366명) 증가했다. 캐나다인이 16.3%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미국인(9.7%) 일본인(8.7%)의 증가 폭도 컸으나 스리랑카.우즈벡.방글라데시는 각각 5.5%, 5.0%, 4.1% 감소했다.
작년 말 현재 전체 국적별 외국인 비중은 중국이 3천953명으로 27.1%를 차지했고, 인도네시아가 2천66명(13.6%), 베트남 1천708명(11.7%), 타이완 1천276명(9.1%), 필리핀 1천148명(7.8%) 순이었다. 외국인 전체 숫자는 대구 인구 중 0.6%에 해당하는 것이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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