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철·박효신 라이브 두거목 대구무대 격돌

이번 주말 한국을 대표하는 라이브 스타 두명이 나란히 대구를 찾는다.

'라이브의 황제'로 불리는 이승철과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평을 듣는 박효신이 그 주인공.

두 대형 뮤지션의 대구 공연은 여러가지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지난 86년 그룹 부활의 보컬로 등장, 터질듯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희야' '비와 당신의 이야기'로 당시로는 기록적인 4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던 이승철. 그가 그룹 해체후 15년만에 부활의 보컬로 다시 무대에 서는 것이다.

지난해 방송3사의 가요대상을 휩쓸었던 박효신의 대구 공연 또한 지방팬으로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기회다.

2년만에 대구를 찾은 박효신은 21세의 나이로는 믿기지 않는 가슴속에서 울려나오는 목소리로 응축된 슬픔과 서러움의 정서를 표현한다.

공교롭게도 두 스타의 공연은 25일(토요일) 오후 시민회관과 전시컨벤션센터에서 동시에 열린다.

지난 연말 대구를 찾은 가수들의 흥행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여서 두 스타의 이번 주말 무대는 더욱 흥미를 갖게 한다.

타 지역에 비해 열악한 대구의 라이브 무대를 감안할때 연초부터 열리는 이들의 공연이 올 한해 지역 라이브 무대의 성과를 예측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두차례 공연을 갖는 이승철과 부활은 이번 무대에서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새벽'과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감미롭고 편안한 록 발라드로 표현한 '네버엔딩스토리'를 부른다.

또 '소녀시대'와 초창기 부활 시절 인기곡들을 엮어 무대에 올린다.

이승철(36)씨는 부활의 재성공과 관련 "기존의 록 그룹이 갖고 있는 언더그라운드적 성향을 벗어던지려고 노력한 게 주효했다"며 "탄탄한 라이브 실력을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음악으로 부활의 새로운 새벽을 열 작정"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대구 지역 모호텔의 공연 제의를 음향시설 미비로 거절할 정도로 라이브의 자존심을 지켜온 가수인 탓에 이번 공연이 더욱 기대를 끌고 있다.

지난해 발매한 3집 앨범의 판매량이 50만장을 넘어선 박효신은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 폭발적인 열정과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아픔과 서정이 절묘하게 조화된 꽉 짜여진 무대를 연출한다는 계획. 박효신은 이번 공연에서 대표곡인 '좋은사람'과 '바보', '동경' 등 10여곡을 부른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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