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염색기술연구소가 최근 대기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는 각종 섬유 가공기의 공해 방지시설 개발에 잇따라 성공, 염색가공업체 주변 환경을 크게 개선시키고 있다.
염기연 환경기술팀은 지난해 말 모소기(직물 무늬를 선명하게 새기기 위해 직물 표면의 잔털을 태우는 기계)의 분진 및 악취 제거 장치를 개발, 이달 초 상용화에 들어갔다.
기술팀 김준표 팀장은 "모소기에서 배출되는 각종 분진은 대기 환경에 치명적이지만 대구 염색공단 121개 업체중 절반 정도가 이 기계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번에 새로 개발한 장치는 미세 먼지를 압축 덩어리로 배출해 분진 처리를 한결 간편하게 할 뿐만아니라 먼지가 공기중에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설비"라고 설명했다.
또 회전스크린과 세정탑 2단계 시스템으로 구성, 일정시간마다 자동으로 회전하는 원형 스크린이 분진 및 악취를 1차 흡수하고 미처 여과하지 못한 미세 먼지는 세정탑에서 2차 제거해 대기 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
기술팀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주관하는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6월부터 이 장치 개발을 추진, 지난 14일 대구 염색공단 경일염직에 관련 설비를 첫 상용화했다.
기술팀에 따르면 업체 사전 설문조사 결과 기존의 모소기 경우 직원들이 일일이 분진을 긁어내야 해 가장 시급한 업무 환경 개선 사항으로 꼽혔다는 것.
경일염직 이재홍 상무는 "염색가공업체는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다른 중소기업보다 특히 인력난이 심각하다"며 "새 장치가 작업환경을 대폭 개선해 인력 수급은 물론 생산 효율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장치는 지난해 말 특허 출원까지 끝마친 상태로 올 3월 중 대구 염색단지내 3개 업체와 구미 모 업체에 상용화될 예정이다.
기술팀은 또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밀라노 프로젝트의 하나로 다림질기(텐터)와 코팅기의 배기 가스량을 줄일 수 있는 장치를 개발, 특허를 획득했다.
배기가스 처리 장치는 2000년부터 2년간 염색산업단지 38개 업체를 비롯 경기. 경북 각 2개 업체에 도입됐고 올해 현재도 구미 5개 공장에 상용화 중이다.
기술팀 이상헌 선임 연구원은 "이같은 공해방지 시설은 초기 설치비가 3천500여만원에 이르러 중소업체들에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게 단점"이라며 "하지만 유지관리비를 30~50%가량 절감할 수 있어 업체 도입이 점차 가속화하리라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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