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1일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안보리 주요국들이 이라크 조기공격을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 지지 없이도 군사행동에 나설 것임을 거듭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6천700억달러 감세안에 대한 견해를 듣기 위해 경제인들과 만난 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겐 이미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면서 미국은 이라크를 상대하기 위해 '같은 의견'을 가진 세계 지도자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후세인은) 지연시키고 기만하면서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사찰단과 숨바꼭질을 하고 있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가 무장해제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주요 우방들이 이라크 전쟁에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평화의 이름으로 무장해제를 계속 주장할 것이며 사담 후세인에게 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자발적인 의지의 동맹"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은 대 이라크 전쟁에 대해 국제사회에 이견이 있음을 시인하면서 부시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주저할 경우 미국은 '같은 견해를 가진 국가들'이 이라크의 위반행위에 개입할 수밖에 없으며 '단호한 입장'을 취한다는 결론을 이미 내려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외무장관과 이날 회동한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이라크는 게임을 중단하고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해야만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엔의 지지 없이도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 파월 장관은 이라크는 "어떤 경우이건 간에" 반드시 무장해제돼야 한다고 말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외신종합=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한덕수 탄핵소추안 항의하는 與, 미소짓는 이재명…"역사적 한 장면"
불공정 자백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 자폭? [석민의News픽]
헌정사 초유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제2의 IMF 우려"
계엄 당일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복면 씌워 벙커로"
무릎 꿇은 이재명, 유가족 만나 "할 수 있는 최선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