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심병원 '헤쳐모여'한창

의약분업의 정착과 대규모 신흥주거지역 확대, 도심 교통난 등 의료환경의 변화에 따라 병의원들의 이합집산이 두드러지고있다.

이같은 현상은 도심에 모여있던 병의원의 분산효과로 나타나는 등 개원가의 지각변동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구시의사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시내 신설 병의원은 185개, 폐업신고한 병의원은 모두 122개로 이들중 100여곳이 개업중 다른 구역으로 이전 또는 공동개원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병의원이 구(區)를 옮겨 이전할 경우 폐업신고를 해야한다.

병.의원들의 이전 대상지로 주목받고 있는 지역은 수성.동구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지역으로 최근 3천240가구가 입주중인 수성구 만촌동 메트로팔레스 아파트 단지 일대엔 양.한방협진병원, 산부인과, 내과, 외과, 소아과, 한의원 등 다양한 병의원들이 신개축공사를 벌이고 있다.

달서구 본동 ㅎ병원은 효목동의 모 병원을 인수, 리모델링을 해서 오는 2월 중순 제2병원 개원을 준비하고 있다.

이 병원 윤종원 행정부장은 "160개 병상을 갖추고 노화방지클리닉과 비만클리닉을 개설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생각"이라고 했다.

중구 대신동의 척추전문 ㅂ신경외과는 이 지역에 건물을 신축해 오는 5월 이전할 계획인데 이 의원 이장철 원장은 "도심이라 환자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차난이 심해 이전을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구 동인동 수술전문의원 ㄷ연합외과도 올 연말쯤 동.수성구 지역을 겨냥해서 만촌동에 새 건물을 지어 이전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중구 공평동에서 15년 동안 터를 닦아왔던 ㅅ한의원은 지난해 10월말 수성구 신매동으로 옮겼다.

원장 신정식씨는 "경쟁이 치열한 요즘에는 오는 환자만 기다릴 수 없지 않느냐"며 주민이 많고 환자 편의를 위해 자리를 옮기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의료계는 이런 현상을 놓고 '환자를 기다리는 시절에서 찾아가는 시대'로 바뀌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김해수 의사회 사무국장은 "과거에는 한 곳에 개원을 하면 옮기지 않고 지명도를 높여가는 것을 정석처럼 여겨왔으나 공동개원 바람과 함께 환자를 따라가는 병의원 이전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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