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 당선자 27일 대구방문 일정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27일 당선자로서는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 오찬과 만찬을 포함해 6차례의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노 당선자의 이번 대구행에는 부인 권양숙 여사도 함께 참석한다.

노 당선자는 이날 오전 대구 전시켄벤션센터에서 조해녕 대구시장과 이의근 경북지사 및 지역 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국정관리 및 현장보고 토론회에 참석한 뒤 인터불고호텔에서 지역 원로와 경제계.학계.종교계.언론계 등 각계 지도자들을 초청, 오찬을 갖는다. 오후에는 구미의 중소업체를 방문, 노동 현장의 소리도 직접 청취한다.

노 당선자는 다시 대구로 돌아와 대구 상공회의소를 방문해 노희찬 회장 등 지역 경제계 인사들로부터 지방경제 활성화에 대한 대구.경북지역 재계 입장도 들을 예정이다. 노 당선자는 이어 그랜드호텔에서 대구.경북지역 당 관계자들을 포함해 지난 대선에서 자신을 도운 인사들과 면담을 갖고 지역 민주당의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의 시간도 가진다.

만찬에서는 대선 당시 노 당선자를 당원 이상으로 도운 노사모와 국민참여운동본부 관계자 및 지지선언을 한 그룹 그리고 시와 도 선대본부 관계자들을 초청, 선거 기간 중의 노고를 치하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이같은 일정과 관련, "아직은 대통령이 아니라 당선자라는 위치에서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당원과 지지자들을 만나는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당과 관련된 일정을 많이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 여사는 이날 오전 동화사와 파계사를 찾아 주지인 지성 스님과 성우 스님과 만난다. 또 오후에는 대선 당시 방문했던 수성구 시지의 자유재활원을 다시 찾아 원생들을 대통령 후보 부인으로서가 아니라 대통령 당선자 부인으로서 격려.위로할 예정이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 새정부 참여 지역인사 하마평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고건 전 총리를 새정부 초대총리로 내정한 데 이어 청와대비서실과 조각구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새 정부에 어떤 인사들이 기용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인수위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출신 교수들도 청와대와 내각에 포진할 것으로 전망돼 지역출신 전.현직 공직자들의 새 정부 참여 여부가 주목된다.

우선 인수위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출신 인사 가운데 이종오 국민참여센터 본부장(계명대 교수)은 신설될 것이 확실시되는 청와대 '국민참여 기획수석'으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준 정무분과위 간사(국민대 교수)는 청와대 정책기획 수석과 중앙인사위원장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김대환 경제2분과 간사(인하대 교수)는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에 올라있다. 공정거래위는 사실상 새정부의 재벌개혁을 추진할 주요 포스트로 지목받고 있어 개혁적인 인사의 기용가능성이 높다.

공정거래위원장에는 지역출신인 김병일 전 공정거래위 부위원장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김 간사는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중용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언이다. 이정우 경제1분과 간사(경북대 교수)와 권기홍 사회문화여성분과 간사(영남대 교수)도 내각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외에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측근인 이강철 민주당 개혁특위위원은 청와대 입성 가능성보다는 국정원 기조실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경제부총리에는 5, 6공시절 경제수석과 재무부장관을 지낸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장이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다. 사공 전 장관은 김종인 전 경제수석과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재 전 차관은 금감위원장 후보 1순위다. 이 전 차관은 최근 금감위직원들이 꼽은 금감위원장 후보 1위로 꼽히기도 했다. 최기문 경찰대학장은 '빅4'의 하나인 경찰청장후보로 올라있다.

또한 최경수 재경부 세제실장 역시 국세청장 기용가능성이 높아 지역안배를 고려할 경우 지역출신인 두 사람 중 한사람이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박순용 전 검찰총장은 법무장관 물망에 올라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 지역-전국구 의원 물밑경쟁 치열

17대 총선을 1년 이상 앞둔 상황이지만 대구시내 일부 선거구를 놓고 국회의원들간의 쟁탈전이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지역구 의원이 선점하고 있는 선거구에 지역 연고를 같이하는 전국구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 지역은 이미 전국구 의원이 별도의 사무실을 내고 총선 채비를 서두르는 바람에 지역구 의원과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대구 수성을은 지역구인 윤영탁 의원에게 전국구 박세환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 기존 사무실을 확대 이전한 뒤 "지난 총선때 (윤 의원에게)지역구를 양보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윤 의원이 양보할 차례"라며 지역구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16대 총선 당시 지구당 위원장직을 자신이 맡고 있었지만 공천이 윤 의원에게 돌아가자 내심 단단히 벼르고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윤 의원측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당시 위원장직은 윤 의원이 국회 사무총장으로 가는 바람에 박 의원이 맡았던 것이지 박 의원이 대구에 무슨 연고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동구는 강신성일 의원과 전국구 박창달 의원간의 신경전이 뜨겁다. 지난 연말 동구로 지역구를 옮겨온 박 의원은 오는 24일 사무실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다.

박 의원은 "선거구가 분구될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강 의원에게도 미리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자신이 지구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선거구에 박 의원이 버젓이 사무실을 낸다는데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성갑의 김만제, 이원형 의원간도 미묘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전국구인 이 의원은 최근에 김 의원쪽으로 가 있던 종전 자신의 조직을 재결성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의원은 김 의원과의 접촉도 마다하는 등 '마이웨이'를 통해 김 의원을 압박하고 있다. 김 의원측은 "전국구 의원으로 돌아선다해도 향후 정치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고, 여간 곤란한게 아니다"고 말했다.

전국구로 등원한 뒤 박근혜 의원의 탈당으로 지역구위원장 자리를 물려받은 달성군의 손희정 의원은 박근혜 의원의 향후 거취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대선전에 복당한 박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를 넘겨달라고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 의원측은 "(한나라당)탈당 당시 지역민들의 반감을 고려한다면 박 의원이 다시 돌아오기는 쉽지않을 것"이라며 애써 박 의원의 지역구 복귀를 부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의원이 분구 가능성이 높은 구미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희망어린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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