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합실 북새통
○...밤새 내린 눈으로 오전 8시30분까지 시외버스 운행이 중단되면서 버스를 타러 나온 시민들은 1, 2시간씩 기다리는가 하면 열차편을 알아보기 위해 서둘러 동대구역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 때문에 동대구·대구역 대합실은 평소보다 20~30% 이상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동부시외버스터미널의 경우 23일 새벽 4시30분 출발 예정이던 경주·포항·영주 방향 버스가 도로사정으로 운행이 중단됐고, 오전 8시30분을 넘으면서 첫차가 출발하는 바람에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새벽부터 시외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터미널로 나온 30여명의 시민들은 버스가 제때 출발하지 못하자 인근 동대구역이나 고속버스터미널로 발길을 옮기느라 분주했다.
또 시외버스터미널에는 운행 여부를 묻는 전화가 폭주, 안내전화가 오전 내내 불통되다시피했다.
이순희(52·여·대구 대명동)씨는 "친정 아버지 생신이라 포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오전 7시에 터미널에 나왔는데 한 시간이 넘도록 버스가 출발하지 않아 걱정"이라며 "열차편이라도 알아봐야겠다"고 했다.
○...비행기 결항, 시외버스 지연 등으로 대구역과 동대구역은 열차편을 알아보기 위한 시민들로 오전 내내 붐볐으며, 서울방향으로 향하는 고속버스는 제시간에 출발하긴 했지만 거북이운행으로 대구시내를 빠져나갔다.
대학생 김준용(29·대구 산격동)씨는 오전 6시30분에 나왔지만 한 시간이나 버스를 기다리다가 결국 다른 버스를 타야했다.
김씨는 "424-1번 버스를 타야하는데 할 수 없이 603번 버스를 타고 가다 시내에서 갈아탔다.
시내에선 나처럼 버스를 갈아타려는 사람이 많아 보였다"고 말했다.
◈"차 못잡아 출근 포기"
○...승용차를 몰고 나온 회사원 조동철(48·화원)씨는 회사 도착시간이 평소 30분보다 두 배나 걸렸다.
조씨는 "평소 구마고속도로를 통해 시내로 출근했는데 아침에 고속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해 서부정류장-두류공원을 지나는 국도로 둘러왔다.
도로에 차는 별로 없었지만 길이 미끄러워 거북이 운행을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말했다.
회사원 최모(41·대구 용산동)씨는 "버스를 기다렸는데 30분 동안 오지 않다가 뒤 이어 온 5대마저 서지 않았다"며 "택시도 잡지 못해 결국 출근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23일 0시 20분 서울에서 출발해 대구로 내려오던 강창일(40·대구 대명동)씨는 고속버스안에서 분통을 터뜨렸다.
경부고속도로 왜관부근에서 빙판길에 막혀 2시간가량 꼼짝할 수 없었지만 도로공사 직원들은 한 사람도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
강씨는 "도로공사 직원이 나와 우회도로 안내라도 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무리 전화를 해도 통화중"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사길 극심한 정체
○...22일 퇴근길부터 적설량이 많아지면서 시내 전구간에 극심한 교통정체가 일어나 평소 30여분이면 충분하던 이동시간이 2시간을 넘어서는 경우까지 생겼다.
이혁기(35)씨는 "오후 6시쯤 중구 중앙로에서 출발, 앞산순환도로를 이용해 달서구 대곡까지 갔는데 8시10분이 넘어서야 도착했다"고 말했다.
팔달고가교 등 내리막과 오르막 경사가 심한 곳은 이 날 대형차량이 사실상 통과를 하지 못하면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때문에 북구 칠곡택지지구로 들어서려는 차량들이 팔달교까지 밀리는 등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내 10개구간 계속 통제
○...대구에서는 11구간의 도로 통행이 한때 전면 통제됐으며 23일 0시쯤 안일초교~범안로구간만 해제됐을 뿐 10개 구간의 통제는 23일 오전까지 계속됐다.
통제구간은 달성군이 가장 많아 △가창댐 입구~헐티재 정상 구간 △간경삼거리~공단입구 △화원 구라리~월성동 하수처리장 등이 통제됐다.
또 △동구 파계사삼거리~동화사입구 △동구 중대초소~대왕제주유소 △남구 앞산공원주차장~심신수련장 △수성구 황금삼거리~지산삼거리 △수성구 파크호텔~고모역 △북구 사수동~칠곡군 지천역 등의 구간도 23일 오전 현재까지 통제가 이어졌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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