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축 아파트 하자 보수 늑장

최근 입주가 시작된 대구 만촌동 메트로팔레스 아파트 곳곳에 하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시공사의 보수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입주자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윤모(40)씨는 지난 20일 이 아파트에 입주할 예정이었지만 입주를 포기했다. 입주 전 집안 내부에 무려 30여곳의 부실 공사 흔적을 발견, 시공사에 수 차례 하자 보수를 요구했지만 대부분 고쳐지지 않았던 것.

윤씨는 "화장실 문에는 손가락만한 대못들이 솟아 있고 방바닥은 동전보다 크게 패여 있었다"며 "또 천정에는 전기등을 달다 잘못 뚫은 듯한 구멍들이 곳곳에 있고 유리창에도 페인트가 덕지덕지 묻어 있는데 누가 이런 누더기 집에 들어 오겠느냐"고 말했다. 부실시공 때문에 입주일을 4번이나 연기했다는 장모씨는 "이사 날짜를 잡아놓고 매일 내부보수를 요청했지만 시공사가 하자보수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아파트를 이 지경으로 지어 놓고도 시공사 측은 말이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시공사인 롯데건설(주)에 따르면 하루 평균 100건 이상의 하자.보수 신청이 접수되고 있다. 마루나 방바닥이 평평하지 않은 것을 비롯해 △미장불량 △화장실 배수 불량 △타일시공 불량 △유리 미장착 등 수십여 종류의 하자가 접수되고 있다는 것. 이 아파트 주 시행사업자인 KB부동산신탁이 집계한 결과 21일까지 1천48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었지만 하자 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바람에 이 날 현재 입주를 마친 가구는 예정 가구의 1/3도 안되는 558가구에 불과한 실정이다.

입주예정자 이모(34)씨는 "전세 날짜가 이 달 말이면 끝나 하 루빨리 이사해야 하지만 아파트 공사가 날림이어서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측은 "하자보수를 해 줄 기능인력이 부족해, 이미 입주한 세대에 대해서도 제때에 보수를 해 주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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