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 당선자 UN 對北제재 반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4일 "북한 문제가 유엔에 상정되더라도 제재문제를 결정할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해 대화를 권고하고 각국의 노력을 서로 얘기해야 된다"고 밝혀 유엔의 제재논의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 당선자는 이날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재가 강화되었을 때 심각한 긴장을 가져오게 되고 결국 전쟁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유엔은)제재가 아니라 해결방법을 논의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또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하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아무 조건없이 만날 수 있다"며 "혹시 거절당해 창피를 당하더라도 과감하게 제안, 대화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그는 "북한 국민의 고통스런 상황에 대해 김 위원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와 북핵 문제를 푸는 현실적 방법에 관한 문제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 노 당선자 "남북 정상 회담 제의 할것"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북한 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을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 신문의 서울발 기사에 따르면 노 당선자는 "통상 한 국가의 정치 지도자가 다른 지도자에게 만나자고 요청하는 것은 거부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지만, 우리 국민의 눈에 내가 체면을 구기는 것으로 비칠지라도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을 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는 대화가 중요하고 대화가 (문제 해결의) 열쇠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외신종합

▷노 당선자 첫 고향 방문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25일 대선이후 처음으로 고향인 경남 김해를 방문했다.

투표일인 지난 달 19일 당락이 불투명한 후보로서 고향을 찾은 이후 37일만에 '대통령 당선자'로 금의환향한 셈이다. 노 당선자가 다시 방문한 고향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입구와 마을 곳곳에는 '우리 진영, 우리 대통령 고향방문을 환영합니다', '동서화합 대통령의 고향방문을 환영합니다'는 등의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마을은 온통 잔치분위기였다.

이날 오전 항공편으로 김해공항을 거쳐 곧바로 고향마을에 도착한 노 당선자는 모교인 대창초등학교 교정에서 학생들로부터 당선축하 꽃다발을 전달받았다. 이어 노 당선자는 인근에 있는 선영을 참배하면서 당선 인사를 대신했다.

노 당선자의 한 측근은 "노 당선자가 고향을 찾은 것은 지난 20일 선친의 제사에 참석하지 못한데다 설을 앞두고 미리 성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주민들이 마련한 환영회에도 참석, 지난 대선에서 자신을 지지해준데 대해 감사인사를 했다. 지난 대선에서 김해는 노 당선자에게 경남지역(평균 27.1%)에서는 가장 높은 39.7%의 높은 지지를 보냈다.

노 당선자는 형 건평씨 집에서 가족들과 모처럼 상견례를 한뒤 마을회관에서 지역 기관장들 및 지역주민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면서 지역 발전방안 등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마을주민들은 마을 광장에 대형 천막 6개를 설치하고 2천여명분의 국밥과 돼지고기를 마련, 잔치를 벌였다.

노 당선자의 고향방문에는 부인 권양숙씨와 아들 건호씨 내외, 딸 정연씨 등 가족과문희상 비서실장내정자,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 김현미 부대변인 등이 함께 수행했다. 노 당선자는 이어 마산에 있는 장인 묘소를 참배하고 이날 오후 귀경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대통령취임식 아이디어 만발

내달 25일의 대통령취임식을 앞두고 기발한 갖가지 방안들이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인수위에 전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수위 취임식 실행준비위원회(위원장 김한길)는 25일 "하루 평균 100여건이 넘는 아이디어가 제안되는 등 취임행사와 관련된 국민아이디어 모집에 1천여건이 넘는 제안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인수위에 제안된 각종 아이디어는 '취임식장에서 영부인에게 키스를'하고 '기타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달라'거나 '돼지를 잡아 고사를 지내고 막걸리축제를 하자', '독도에서 취임식을 하자'는 등 채택하기는 어려운 기발한 것들이 적지않다.

인수위는 이날 1천여건의 아이디어중 일부 타당성이 있는 아이디어는 취임식 행사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실행준비위원회가 취임식 반영을 검토하고 있는 아이디어는 ▲무궁화 활용 ▲참석자들이 행사를 실감나게 볼 수 있도록 행사장 곳곳에 대형 스크린 설치 ▲취임식장에 도착하는 순서대로 착석하는 것 등이다.

김한길 위원장은 초청대상에 대해서도 "소외계층을 초청인의 절반으로 하고, 단상에 소년소녀 가장을 초청하자는 네티즌들의 제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민들은 이번 취임행사가 소탈하고 서민적이면서도 장중함을 잃지 않고 대통령 취임식의 전통을 만드는 행사가 되길 바라고 있다"며 "조만간 취임식 준비에 참여할 자원봉사자의 규모와 역할을 확정한 뒤 신청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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