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재 도난 급증 추세

전국 제1의 문화재를 보유한 경북지역이 문화재 전문절도단이나 도굴꾼들의 표적이 되면서 지난해 문화재 도난.도굴 건수는 2001년보다 2배, 피해 문화재 규모는 무려 50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문화재 보존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도내 지정.비지정 문화재 가운데 도난당한 건수는 297점에 이르며 이가운데 청도군 금천면 김모씨의 배자예부운략판목(보물917호)을 비롯한 지정 문화재가 59점, 성주군 백모씨의 성주향교 향안7권 등 비지정 238점이 포함돼 있는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 2001년(5건.6점)보다 도난 건수가 50배 정도 늘어난 수치이다.

경북도가 98년 이후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의 문화재 도난현황을 조사한 자료(도표참조)에 따르면 IMF 직후인 98년 7건 152점을 기록한뒤 점차 감소세로 돌아서 99년 9건 71점, 2000년 10건 43점이었다. 2001년에는 6점에 불과했다. 지난해 문화재 도난사건이 폭증한 것은 대통령선거와 월드컵, 지방선거를 비롯한 각종 사회.경제.정치적 분위기가 어수선한 틈을 타서 문화재 사범이 기승을 부렸기 때문으로 경북도는 분석했다.

경북도는 이처럼 지난해 문화재 도난피해가 심각해지자 도와 시.군에 26개반의 문화재사범 단속반을 운영하고 49명의 사법 경찰관리를 지정했다. 또 문화재 명예관리인 1천215명을 확대운영하고 도내 20군데 유물전시관 건립 및 집중관리제를 도입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상준 도 문화재관리 담당자는 " 중요문화재 소유주에게 관리인 채용을 권장하거나 중요 동산 문화재는 박물관이나 유물전시관 관리전환을 추진하는 등 문화재의 공동소유라는 인식전환을 위한 설득에 나설 계획 "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 통계에 따르면 경북도 지정 문화재와 문화재 자료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문화재의 20%에 이르는 1천500여점이며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