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감독위원회가 아직까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서 벗어나지 못한 12개 대기업들에 대한 향후 처리계획을 발표하면서 구미공단내 워크아웃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금감위가 밝힌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쌍용자동차, 새한미디어, 갑을, 미주제강 등 12개업체 가운데 구미공단에 본사나 주요사업장을 둔 기업으로는 새한, 동국무역, 대우일렉트로닉스, 오리온전기 등 4개 업체가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새한, 동국무역, 대우일렉트로닉스는 경영정상화 등 실적이 지속적으로 호전돼 워크아웃에서 벗어날 전망이나 지난해 노사분규와 함께 엄청난 영업손실을 기록한 오리온전기는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나 청산까지 고려해야 할 입장에 놓여있다.
지난 2000년10월에 워크아웃에 들어간 새한은 지난달 채권단으로부터 4천억원 규모의 채무를 출자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제2차 경영정상화 방안이 확정돼 올 하반기 워크아웃 졸업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새한은 지난해 58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올해도 625억원(10월기준)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27%나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앞으로 구미공장의 원료사업과 경산공장의 직물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필터 등 환경소재 사업을 미래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새한 구미공장 하낙수 팀장은 "지금까지 3천876억원의 출자전환이 이뤄졌고 앞으로 새로 4천억원의 출자전환이 보태질 경우 부채 규모가 1조7천억원에서 7천억원으로 줄어들어 경영상황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구미공단이 본사나 다름없는 동국무역도 워크아웃 이후 인력감축 등 지속적인 회생노력과 자구계획을 이행하면서 워크아웃에서 헤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동국무역은 지난해 대중국 스펀덱스 수출이 크게 늘어나는 등 경영활동으로 영업실적 가운데 매출액이 전년대비 3% 늘어난 8천416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166% 증가한 799억원, 경상손실은 49% 감소한 870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우전자에서 새로이 출범한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올해 1천억원의 경상이익을 달성해 워크아웃을 졸업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또 올해는 국내 가전시장 점유율 15%를 달성해 종전 삼성전자와 LG전자와 더불어 '빅3체제'를 복원할 수 있도록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이와 반면 구미공단 워크아웃 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회생이 불투명한 오리온전기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은 커녕 1천83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가뜩이나 경영이 어려운 가운데 장기파업까지 겹쳐 '워크아웃 중단'이라는 가혹한 현실을 맞게 됐다.
오리온전기는 지난 15일 휴대전화 부품인 풀컬러 유기EL 양산, PDP사업 분사 등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사실상 힘에 부친 실정이다.
오리온전기 김태규 팀장은 "회사 경영이 나빠져 근로자들의 급여.수당.상여금 등이 2~3개월째 밀려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달말 채권단의 실사에 따라 워크아웃연장 아니면 법정관리 내지 청산 등의 결과를 놓고 근로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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