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SQL 서버의 웜 감염으로 인한 '1.25' 인터넷 불통사태는 우리나라 뿐아니라 미국, 일본, 대만, 태국, 인도 등에서도 나타난 국제적 현상이었다.
그러나 주요 외신들이 '이번 공격은 인터넷 강국인 한국을 겨낭한 것'이란 분석을 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피해가 압도적으로 컸다.
이유는 뭘까.
아이러니컬하게도 우리가 그토록 자랑하던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인터넷 인프라가 바로 단순한 웜 감염을 순식간에 인터넷 대란으로 확산시킨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천만명을 넘어선 2명당 한명꼴로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는 명실상부한 초고속인터넷 밀집국이다.
따라서 서버 등 관련장비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좁은 면적에 조밀하게 깔려 있을 수밖에 없다.
당연히 웜의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과부하로 인한 시스템 다운의 가능성은 그만큼 커지게 된다.
이같이 보안에 취약한 환경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기업, 서버관리자 등의 안일한 인터넷 보안의식은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사실 이번 '1.25 인터넷 대란'은 이미 6개월전부터 MS가 배포한 보안패치를 업데이트만 해두었어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아주 단순한 것이었다.
제조사인 MS가 SQL서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 방법까지 제공했는 데도 "설마"하는 안일한 대응으로 인터넷 대란을 초래한 셈이다.
아주 단순한 부주의가 사상 초유의 인터넷 대란이란 엄청난 피해를 부른 이번 사태는 진정한 정보통신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인터넷 이용 뿐아니라 인터넷 보안의식에서도 세계 최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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