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매번 느끼는 일로 전국에서 나와 비슷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글을 쓴다.
나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올해로 15년째 새벽 우유 배달 일을 하며 살고 있다.
삼형제 대학생 아들의 어머니이자 그저 평범한 가정 주부다.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오토바이에 우유를 싣고 5시면 대문을 나서 골목을 누빈다.
하지만 주위에서 "너무 부지런하다"고 아무 의미없이 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기분좋게 출발하는 새벽이 신경질날 때가 자주 있다.
주택가 가로등은 주민들의 범죄 예방과 생활의 편의를 위해 설치되었다.
이와함께 주민들 스스로가 관리와 점·소등을 철저히 하여야 하는 줄은 다 알고 있다.
겨울철에는 밤이 길어 오전 7시가 가까워서야 어느정도 사람 모습도 알아 볼 수 있다.
그런데 어떤 부지런한(?) 사람들이 6시만되면 골목길을 운동삼아 다니면서 보안등을 끈다.
하지만 생업을 위해 오토바이 운전을 해야하는 사람들은 어두움 때문에 끈 가로등을 다시 켜야한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간에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소등은 아직 이르다.
물론 조금이나마 일찍 소등해 전력낭비와 불필요한 예산을 줄이자는 절약정신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우리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새벽 일찍 거리를 누비며 생계를 위해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권영옥(포항시 송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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