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군 U-2 정찰기 추락

*민가 스친뒤 야산폭발 엔진고장 가능성 높아

26일 오후 2시58분께 경기도 화성시 향남면 상신리 야산에 주한미군 제5정찰대대 소속 AF-80 U-2S 고고도 전략정찰기가 추락했다.

이 정찰기는 추락 과정에서 민가를 스친 뒤 30∼40m 떨어진 야산에서 폭발했으며, 비행기 동체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파손된 채 반경 100m 범위에 흩어졌다.

사고기 조종사는 추락 직전 무전교신을 통해 '엔진에 이상이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은 엔진 고장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이 정찰기는 이날 오전 이륙해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면서 통상적인 임무를 마치고 오산비행장으로 돌아가던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 소속 U-2기가 한반도에서 추락한 것은 84년(오산)과 92년(동해상)에 이어 이번이 3번째이다.

94년에는 미군의 U-2기가 오산비행장에 착륙하던중 활주로에 부딪혀 크게 부서지는 사고가 났었다.

사고 정찰기에 탑승하고 있던 미군 조종사는 추락 직전 낙하산을 이용해 무사히 탈출했으며, 주한미군측은 사고 직후 곧바로 헬기를 현장에 급파해 조종사를 데려갔다.

추락 당시 사고현장 인근에 있던 마을주민 신모(46), 정모(28), 박모(여)씨 등 민간인 3명이 비행기 파편 등에 맞아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U-2S기는 1955년 미국 록히드사가 제작한 U-2기중 최신 개량형으로, 조종사 1명이 탑승해 지상으로부터 24∼27㎞의 상공에서 지상의 각종 표적을 촬영하거나 정보를 수집하는 고고도 정찰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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