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전국 순회토론회'는 항공편이 연착,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예정된 시각보다 15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10시20분부터 시작됐다.
토론회장은 단상없이 같은 높이에서 전면에 '국민이 대통령입니다'라는 대형 현수막을 걸어놓았고 노 당선자를 중심으로 원형으로 배열돼 노 당선자와 대통령직 인수위원,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등 시도관계자와 지역주요 인사들이 격의없이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로 배치됐다.
좌석도 중앙에 노 당선자를 중심으로 왼쪽으로 임채정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 이강철 민주당 개혁특위위원, 이종오 국민참여센터 본부장, 권기홍 사회문화여성분과 간사, 이정우 정무분과 간사, 김병준 정무분과 간사, 정명채 인수위원 순으로 원형으로 앉았다.
노 당선자 오른쪽으로는 조해녕 대구시장과 이의근 경북지사, 강황 대구시의회의장, 최원병 도의회의장, 신상철 대구시교육감, 도승회 경북도교육감, 김극년 대구은행장, 이연창 농협 경북도지부장 순으로 앉았다.
노 당선자의 맞은 편에는 지역대학 총장과 학계인사, 지역언론사 사장, 문화계 인사들이 주로 앉았다.
토론회는 노 당선자와 임 인수위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조 대구시장과 이 경북지사가 각각 10여분씩 지역현안과 발전전략에 대해 보고하고 이에 대해 참석자들이 토론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첫번째 토론에 나선 대구대 홍덕률 교수는 "당선자는 지방분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오래 전부터 일관되게 피력해 왔으며 인수위에서도 안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수도권의 기득권 저항이 예상되는데 이러한 저항을 어떻게 수습하고 지방분권을 실현할 것인지 각오와 구체적인 복안을 말해달라"고 물었다.
그는 또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과 함께 대구를 비롯한 지방에 중앙행정기관을 분산할 의향은 없는가"라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이어 "대선 이후 대구 민심이 허탈해하고 있다.
또 이제는 대구도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며 "대구의 지도자와 시민의 몫이 크지만 과거 김대중정부 때처럼 대구의 낡은 세력과 손잡지 않고 새롭게 구상하는 복안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세번째 지정토론자로 나선 임재해 안동대 교수는 "문화의 시대라고 하면서 (지방의 문화가) 죽어가고 있다고 난리다.
지역대학의 문제도 심각하다.
일류대학은 모두 서울에 있다.
우리나라는 20년전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고 교육과 문화의 수도권 집중 폐해를 지적했다.
임 교수는 이어 "지역대학과 지역문화의 침체 한꺼번에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의 시대는 문화한국 문화입국의 창조적 전망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전통문화는 유교문화다.
경북은 이런 전통문화의 보고다.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이 안동을 방문한 것도 안동의 유교문화를 비롯한 전통문화를 보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앞으로는 문화도 지방에서 중앙으로 민에서 관으로 가는 것이 새로운 흐름이다.
중요한 시민운동으로 전개되고 있다.
당선자가 문화대통령이 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건의했다.
민영창 지방분권운동본부 상임 집행위원장은 "(민주당이) 김대중당, 전라도당이라는 인상을 조속히 씻어줬으면 좋겠다.
두 번째는 인사에 있어서 대구경북이 소외받지 않도록 해줬으면 좋겠고 지방출신 인재할당제 꼭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주문사항을 쏟아냈다.
또 "인위적 정계개편보다는 여소야대정국에서 상생의 정치를 펼쳐 좋은 평가를 바탕으로 다음 선거에서는 여당 국회의원을 배출해 대구경북의 소외 의식을 근원적으로 없앨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민 위원장은 또 "지방분권에 있어서는 인수위 지방분권팀과 토론회를 가지면서 의지를 확인했는데 청와대 행정부에서 종합적으로 되도록 분권에 대한 확고한 마인드를 가진 인물이 맡아서 중단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민 위원장은 "단체장과 주민들의 자치의식 제고를 위해 주민소환제를 꼭 분권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시민단체와 지방언론의 활성화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달라. 언론사에도 지원과 함께 편집과 경영을 분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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