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화점 갤러리 쇠퇴일로

한때 대구 미술계를 쥐락펴락했던 백화점 갤러리들이 경제논리에 밀려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동아쇼핑 10층에 위치한 갤러리가 22일부터 이벤트 매장으로 바뀌어 미술전시를 보러온 적잖은 고객들이 발길을 돌렸다.

한 40대 여성고객은 "백화점에 오면 으레 갤러리에서 미술품을 보곤 했는데 매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아쇼핑 측은 "당분간 이벤트 매장으로 활용하면서 고객들의 반응을 지켜본 뒤 3월중 갤러리 폐업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백화점은 한때 대구시내 4곳의 매장에서 갤러리를 운영했으나 3년전 수성점, 2년전 본점 등을 각각 폐쇄하고 현재 칠곡점 1곳만을 남겨두고 있다.

30년 역사의 대백프라자 갤러리도 2월 중순부터 이전 공사에 들어가 당분간 운영을 중단한다.

김태곤 큐레이터는 "10층 전체의 리노베이션 공사로 인해 갤러리가 서쪽으로 옮겨갈 뿐, 규모 축소나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갤러리는 A,B 두개의 전시실(140평)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6월초쯤 휴식공간으로 둘러싸인 쾌적한 환경에서 재개장될 계획이라고.

사실 이같은 현상은 양대 백화점이 2월 중순 개장하는 롯데백화점을 의식, 공간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나온 파생물이라고 한다.

한 화가는 "지금까지 백화점 화랑들이 미술대중화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데 요즘 갑작스레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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