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프로에도 대박 열풍'.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퀴즈 프로그램이 전성 시대를 맞고 있다.
지난 99년 MBC가 가을 개편에 맞춰 선보인 '생방송 퀴즈가 좋다'가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면서 지난해에는 KBS가 '퀴즈 대한민국'으로 퀴즈 프로그램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달에는 퀴즈 전문 채널 케이블인 '퀴즈 네트워크'가 개국한 것을 비롯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SBS의 '퀴즈 도전 퀸'과 KBS 2TV의 '여기는 TV 정보센터' 등도 인기 코너로 자리잡고 있다.
시청자들의 참여 열기 또한 대단한다.
MBC의 '생방송 퀴즈가 좋다'에는 매회마다 2천명이 넘는 참여자가 쇄도하고 있으며 KBS '퀴즈 대한민국'은 인터넷 예심을 통과한 600명을 대상으로 필기시험을 실시할 정도다.
그동안 TV의 퀴즈프로는 70, 80년대 MBC '장학퀴즈'와 '퀴즈 아카데미' 등 학생들의 지식대결 프로가 주류였다.
그러던 것이 국민들의 전반적인 교육수준이 높아지면서 TV에서도 본격 퀴즈프로가 등장했다.
그러나 퀴즈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기위한 감초로 예외없이 '고액'의 상금을 내걸면서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당첨 상금이 몇십억으로 뛰면서 우리 사회에 '복권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 처럼 방송사들이 '고액 상금'으로 퀴즈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KBS '생방송 퀴즈가 좋다'의 최고 상금은 무려 5천만원. 25일 5주 연속 승자가 나오면서 5천만원 행운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최고 상금을 2천만원으로 내걸었던 MBC도 이에 편승하듯 최고 상금을 최근 3천만원으로 인상했다.
물론 방송사들은 고액 상금이라는 비난을 의식, 상금의 일부분을 불우이웃 돕기 등의 명목으로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 단체들은 방송사 주도의 '퀴즈 열풍'은 우리 사회를 투영하는 또하나의 병리현상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제난 속에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퀴즈대회가 '한 건' 해서 목돈을 쥐자는 '대박 증후군'식의 심리적인 탈출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방송사들도 수천만원씩의 상금이 사행심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시청율 경쟁이라는 방송 특성상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대박을 전제로 한 퀴즈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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