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는 성공할 수 있을까. 국내 축구인들과 대구시민들의 우려 속에 대구FC의 창단 작업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창단·운영 자금 마련과 선수 구성 등이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공식 출범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국내 최초로 시도되고 있는 '시민구단'에 대한 기존 프로축구단들의 눈길이 고와 보이지 않는다.
이들은 대구FC의 창단에 대해 겉으로는 환영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미운 오리새끼'쯤으로 여기고 있다.
이들이 동업자 정신을 발휘하기보다는 "질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창단 작업을 방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난달 대구FC의 프로연맹 승인을 앞두고는 치사하게 여겨질 정도로 일부 언론을 통해 방해 공작을 했다.
올시즌 프로축구무대의 자유계약선수(FA)는 58명이나 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재계약 또는 이적이 어려운 선수들로 대구FC에 지원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하지만 프로연맹과 대구FC의 선수 지원 요청에 대해 기존 구단들은 "이미 투자를 한 만큼 선수를 데려 가려면 이적료를 내야 한다"는 경제 논리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신생구단에 대한 배려는 손톱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다.
기존 구단들의 이같은 입장은 프로의 생리상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지난해 한일월드컵 후 조성된 축구 붐을 프로축구 활성화로 이어가자는 국민적인 염원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문제는 국내 프로구단들의 기형적인 출범과 운영에서 비롯된다.
지난 82년 프로야구를 시작으로 프로축구(83년), 프로농구(97년)가 출범했지만 지금까지 모든 구단들이 모기업의 홍보 수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기업의 눈치를 보며 성적내기에 급급해 하는 것이 국내 프로스포츠의 현실이다.
"시민구단인 대구FC가 성공해 국내 프로스포츠 기득권층에게 경종을 울려야 합니다".
프로축구연맹의 한 임원은 "한국 프로축구는 축구 선진국 형태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대구FC가 그 변화를 이끄는 첨병이 되어 달라"고 주문했다.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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