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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28일 총선 집권 리쿠드당 낙승 전망

극우 강경파 지도자 아리엘 샤론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의 낙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임기 4년의 크네세트(의회) 의원 120명과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이스라엘 총선이 28일 실시된다.

지난해 10월 노동당의 거국연정 이탈로 앞당겨진 총선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 위협과 3년째로 접어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역내 정세 불안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치러진다.

특히 총선 결과는 미국이 추구하는 중동정책의 성패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향후 전망을 가늠케 하는 좌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16대 크네세트 구성을 위한 총선에는 집권당인 리쿠드 외에도 제1 야당인 노동당과, 중도 세속주의 시누이당 등 27개 정당과 단체들이 출마했다.

그러나 1.5%이상을 득표, 2개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 원내에 진출할 수 있는 정당은 15개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하루전에 최종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 샤론 총리의 리쿠드당은 32~33석을 얻어 무난히 제1당 위치를 고수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온건파' 암람 미츠나 당수가 이끄는 노동당은 현재의 25석에서 크게 줄어든 18~19석에 그쳐 1949년 첫 총선 이후 최악의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시누이당은 노동당의 부진을 틈타 현재 10석인 의석을 15~16석으로 늘려 제3당으로의 급부상이 예상되고 있다.

샤론 총리는 지난 26일 미츠나 당수가 시장을 맡고 있는 항구 도시 하이파에서 최종 유세를 갖고, 리쿠당이 크네세트를 장악해야만 총리직 수행이 가능하다며 리쿠드당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패색이 짙어진 노동당의 미츠나 당수는 27일 신문 지상에 발표한 선거 홍보문에서 부동층을 겨냥해 "극우, 정통 종교 정권의 유일한 대안은 노동당"이라며 "미래를 직시하고 포기하지 말것"을 촉구했다.

현지 언론들은 샤론 총리가 이미 총선 승리 발표문을 준비중이며 연정 파트너 물색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차기 연정구성과 관련, 하아레츠와 마리브 등 유력신문들은 샤론 총리가 극우-종교정당간 제휴로 64~67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좌파 진영은 37석, 시누이를 비롯한 중도계가 16석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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