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타이틀을 딴 앤드리애거시(33·미국)와 그의 아내인 슈테피 그라프의 프랑스 오픈 혼합복식 출전이 과연 성사될 수 있을지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그라프는 지난 88년과 94년에는 4대 그랜드 슬램 대회를 연속 제패하는 등 통산22차례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거머쥔 테니스 역사의 '살아있는 전설'.
따라서 애거시-그라프 혼복은 지난 99년 은퇴한 그라프의 현역 복귀라는 엄청난 과제가 먼저 해결돼야 가능해진다.
이같이 간단치 않은 문제가 가로막고 있음에도 불구, '혼복 출전'은 어이없게도 애거시와 코칭 스태프간의 내기에서 비롯됐다.
애거시는 자신의 호주오픈 우승을 놓고 코칭 스태프와 내기를 걸면서 감독인 카힐로부터 그라프와 혼복 출전을 약속받았다고 대회 기간중에 발설했다.
또 애거시는 그라프로부터 직접 '혼복출전'이라는 얘기를 듣지 않았지만 발설후그라프의 반 승인을 얻었던 것.
그러나 그라프가 오는 7월의 프랑스 오픈 혼합복식에 출전하더라도 시드를 배정받지 못하는 점도 넘어야 할 과제다.
시드를 배정받으려면 지금이라도 당장 투어급 대회에 나서 랭킹에 이름을 올리면서 순위를 높여야 할 처지며 그렇지 못할 경우 애거시와 함께 예선전부터 치러야한다.
이런 출전 과정을 생각하면 체면 문제 등을 고려할 때 그라프의 혼복 출전은 완전한 현역 복귀가 전제되지 않으면 사실상 힘든 실정.
애거시가 호주오픈 우승후 인터뷰에서 혼복 출전에 대해 확실한 답변을 회피한 점도 혼복 출전 성사 가능성을 낮게하고 있다.
애거시는 "지금까지 복식에 거의 출전하지 않았고 특히 여성을 상대로 한 게임은 한번도 출전하지 않았던게 가장 큰 문제"라고 한발 물러선 뒤 "그라프도 약속에 대해 크게 기뻐하지 않는다"고 뒤로 뺐다.
그러나 "어쨌거나 내 입으로 내뱉은 만큼 일단 기대해 보라"면서 "그라프를 설득해 출전을 시도해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거시가 대회 기간중 승승장구해 기분에 치우친 나머지 호기를 부려 덜컥 혼복출전을 약속한 것 쯤으로 봐야한다는게 테니스계의 시각이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