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7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민주당과 노사모 그리고 국민참여운동본부 등 대선 '유공자'들을 초청한 만찬과 핵심 인사 6명과의 티타임을 갖가졌다.
노 당선자의 일정 가운데 정치적 의미를 띠는 행사였다.
노 당선자는 이날 민주당 대구시와 경북도의 당직자와 지역 선대본부 핵심 관계자 그리고 노사모 관계자 등과 함께 대선 때 노 후보를 지지했던 지역의 각계 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한 만찬에서 먼저 "대선기간 내내 어려운 지역 실정에서도 열심히 뛰어준 여러분들께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노 당선자는 "주변에서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들을 줄 알지만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런 섭섭함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성실히 국정을 잘 하면 주변에 떳떳이 이야기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여러분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특히 "모든 국정을 국민의 편에 서서 펴나갈 생각"이라며"대구.경북도 이제는 지역 정서가 변하고 있으며 또 반드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정권은 분명히 영남정권이며 이제 더 이상 호남정권이 아니다"고 강조한 뒤 "내년에는 큰 일(총선)이 있는데 원칙을 갖고 소신있게 국정운영을 할 것이며 내가 잘 하면 대구와 경북에서 표를 달라고도 할 수 있고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 내년 17대 총선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노 당선자는 "마음을 가다듬고 지역 정서를 극복해 내년 총선에서 국민통합과 지역화합의 교두보를 반드시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재강조했다.
한편 노 당선자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대구 변호사회 정기총회에 잠시 들러 "변호사 시절 부산 고법이 없던 당시 대구지역 변호사들이 자신을 포함한 부산 변호사들에게 도움을 많이 줘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는 인사말을 했다.
이에 앞서 노 당선자는 이강철 민주당 개혁특위 위원과 권기홍.박기환 대선 당시 대구.경북 선대본부장, 박찬석 전 경북대총장과 윤덕홍 대구대총장 그리고 이재용 전 남구청장 등과도 티타임을 갖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노 당선자는 감사 인사를 했고 참석자들은 대선 승리와 '국민의 대통령'이라는 호칭에 대한 축하와 함께 "항상 대구와 경북을 염두에 둬 달라"는 주문을 빠뜨리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또한 지역의 회생을 위해 지역사회가 힘을 합해 분권과 중앙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을 키워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박 전 총장과 윤 총장은 특히 지역 대학의 활용도 제고에 대한 건의를 했고 노 당선자도 이에 전적인 동의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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