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설연휴 극장가 흥행지존 대결 후끈

연중 최대 대목인 설 연휴 극장가. 대구의 '절대 고수'는 누가 될까.

지난 주말 설 연휴 흥행을 노리는 '영웅', '캐치 미 이프 유 캔', '이중간첩' 등이 개봉했다.

이번 주 '트랜스포터'와 '클래식'이 합류하면서 치열한 설연휴 흥행 다툼이 예상된다.

1, 2, 3위는 한국과 미국, 중국산 영화의 각축전이다.

특히 대구에서 가공할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영웅'이 흥행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메가박스, 한일, 중앙, MMC만경관 등 4개 멀티플렉스를 장악한 '영웅'은 23일에서 26일까지 4만8천명을 동원했다.

포항, 구미, 안동 등 경북 지역의 성적도 마찬가지.

지난 23일 대구 10개, 서울 40개, 전국 170개 스크린에서 개봉된 '영웅'은 첫 주말 전국 60만 명을 동원해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다.

입장권 예매사이트인 맥스무비, 티켓링크, 티켓파크의 예매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1위와 15~20%포인트 가량 차이를 보이며 '이중간첩'과 '캐치 미 이프 유 캔'이 치열한 2, 3위전을 펼치고 있다.

'이중간첩'의 경우 주말(23~26일) 메가박스 1만명, 한일 8천명, MMC만경관 5천100명, 중앙시네마 5천명 등 2만8천명을 동원했다.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이보다 5~10%포인트 못 미치는 수준.

쇼박스가 배급하는 '이중간첩'은 지난 23일 서울 54개, 전국 194개 스크린에서 개봉했다.

첫날 전국 6만 여명의 관객을 동원해 기대에 못 미쳤지만, 주말 흥행에서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따라잡았다.

서울에선 2, 3위 주말흥행 성적이 2천명의 차이도 안 날 정도로 접전.

이번 주 개봉하는 '클래식'은 배우 인지도면에서 '이중간첩'을 따라잡을 수 없지만, 시사회 이후 일반관객의 호응도가 높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외 '반지의 제왕:두 개의 탑'과 '색즉시공', '큐브2',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번 설 극장가도 흥행영화 일색인 것이 특징. 또 개봉영화들이 분산되면서 눈에 띄는 신작도 없다.

철저하게 10대와 20대에 맞춘 영화들이 대부분이라 모처럼 만에 설 극장가를 찾을 장년층의 발걸음을 서성이게 한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영웅'

줄거리:진시황 영정을 암살하려는 자객들의 이야기를 그린 무협물. 장점:화려한 형식미. 와이어에 의지한 자객들의 결투장면은 일품. 고속, 저속 촬영을 오가며 찍은 액션과 색채미가 뛰어나다.

단점:알맹이가 없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는 단순한 줄거리. 서사성이 부족.

'캐치 미 이프 유 캔'

줄거리:변호사, 의사, 파일럿 등으로 신분을 바꾸며 전 세계에서 사기행각을 벌였던 한 10대 소년의 이야기. 장점:스티븐 스필버그의 색다른 연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뛰어난 연기. 60년대 실재 사건을 바탕으로 한 실화의 힘. 단점:사기꾼과 FBI 요원의 쫓고 쫓기는 단순한 스토리. 14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이중간첩'

줄거리:남한으로 위장 귀순해 이중적인 모습으로 살아야 했던 이중간첩의 삶과 사랑. 장점:4년, 3년만에 돌아온 한석규, 고소영. 한국적 정서를 담은 한국영화. 체제와 개인 사이에서 겪는 인간적인 갈등과 고뇌. 정교한 시나리오. 단점:가슴으로 닿지 않는 톱스타의 연기 궁합. 한석규의 고정된 연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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