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설연휴 볼만한 TV프로

설 연휴가 주는 즐거움 중 하나는 밤 늦도록 안방 극장에 빠져들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이에 맞쳐 각 방송사들은 평소 좀처럼 보기 힘들던 다양한 프로들을 준비하고 있다.

설 연휴 가족들과 함께 볼만한 TV 프로그램들을 소개한다.

▲안방 영화

MBC는 피스메이커(31일 낮 12시50분)와 와호장룡(1일 밤 9시 45분)을 방영한다.

피스메이커는 조지 클루니와 니콜 키드먼이 주연으로 나와 핵무기를 둘러싸고 벌이는 액션 스릴러물이며 와호장룡은 대만 출신 이안 감독에게 2001년 골든글로브 감독상과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안겨준 주윤발 주연의 홍콩 액션 영화다.

KBS는 마이클 더글러스와 숀 펜 등이 주연으로 나서 막강한 부호가 규칙도 없는 게임에 빠져들어 철저히 몰락해간다는 내용의'더 게임'(KBS1TV·1일 오후 2시45분)과 다시 보고싶은 영화로 손꼽히는 '타이타닉'(1TV·오후 2시10분)을 내보낸다.

한국 영화로는 '두사부일체'(KBS2TV·1일 밤 10시)와 '달마야 놀자'(SBS·31일 밤 9시55분),'조폭마누라'(SBS·2일 밤 10시50분) 등 조폭을 소재로 다룬 코미디물이 방송된다.

케이블TV와 위성TV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길수 있는 코미디 영화와 애니메이션 특집들을 준비했다.

OCN 채널에선 실베스타 스탤론 주연의 '엄마는 해결사'(31일 오전 11시)와 조페시, 대니 글로벌 주연의 97년작 '두 낚시꾼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를 방송한다.

투니버스 채널에서 설특집으로 준비한 '녹색나라 삐삐의 모험'(31일 오전 10시30분)은 날개가 불구여서 날지 못하는 어린 반디 '삐삐'에 관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물. 또 JEI스스로방송은 세계 18개국에서 출판돼 인기를 끌었던 '더 벨플라워 버니스'를 원작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까르르 토끼친구들'(31~1일 밤 9시)의 가장 재미있는 에피소드 4개를 골랐다.

▲TV다큐물

MBC는 백두산 천지 수중촬영 모습 등을 담은 '천지를 안은 사람들'(1일 오후 2시50분)을 방송한다.

'천지를…'은 스쿠버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아이스 다이빙 팀'을 결성, 겨울 백두산에서 다이빙을 하기 위해 펼치는 국내 훈련과 한겨울 백두산 등반현장, 그리고 천지에서의 다이빙 현장을 담고 있다.

이들이 영하 40도를 넘는 한겨울에 오리발과 산소통을 짊어지고 백두산에 올라 새해 일출을 맞은후 가파른 절벽을 타고 천지로 내려가 얼음속 천지에 뛰어드는 모습이 볼만하다.

KBS는 일요스페셜(2일 오후 8시)에 양봉가 김성록씨 부부의 1년간의 채밀과정과 벌들의 생태를 다룬 설 기획 다큐멘터리 '동행'편을 방송한다.

제주도에서 민통선 지역에 이르는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과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가르침을 주 테마로 삼고 있다.

또 Q채널은 1일 치타와 사자의 새끼, 침팬지 같은 영장류의 새끼, 캥거루와 코알라 등 유대류의 새끼 등 아기동물들의 귀엽고 깜찍한 모습을 담은 '자연속의 아기동물들'(오전 7시·재방 오후 7시)을 방송한다.

히스토리채널은 1~5일 매일 2편씩 개국 1주년 특집 '고대문명의 미스테리'10부작(오전 10시·재방 밤 9시)을 준비했다.

1일 1부 '그리스 건축비사'편은 고대 그리스를 구성한 작은 도시국가들중 하나인 아테네가 뛰어난 정치지도자 페리클레스로 인해 황금시대를 누릴 수 있었던 배경을 조명한다.

2부 '로제타 스톤'은 천년의 비밀을 간진한 채 대영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로제타 스톤과 그 위에 새겨진 비밀문구를 해석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학자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3부 '기자의 피라미드'는 피라미드 속 미라의 신비를 파헤친다.

▲특집 드라마

KBS는 청자를 위해 매진하는 도공의 이야기를 엮은 '천년의 꿈'(1일 밤 9시 45분)과 모성애를 다룬 '달중씨의 신데렐라'(2일 오전 10시) 두편을 준비했다.

'천년의 꿈'은 고려 말 청자를 위해 매진하는 한 도공(이정길 분)과 그런 아버지로 인해 남자인 채 살아야하는 딸 그리고 청자의 맥을 잇기 위해 사랑과 우정을 불살라야 했던 이들의 비극적이지만 아름다운 삶을 담고 있다.

달중씨의 신데렐라는 김국진과 강부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극진한 사랑과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피폐해진 영혼들의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엮고 있다.

MBC는 설날특집극으로 70년대 가족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순덕이'(1일 오전 9시)를 방송한다.

비록 식모 살이를 하고 있지만 꿈 많은 아가씨인 순덕이(고정민 분)와 친구 현심이(강래연 분)가 70년대 박원웅이 진행하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으며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비록 가족은 아니지만 한솥밥을 먹으며 부모, 형제보다도 더 가까운 존재가 되어버린 순덕이와 그 이웃을 통해 우리 고유의 전통과 정서를 떠올리게 한다.

SBS는 20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도토리묵을 만들어오면서 집나간 전처 아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쏟는 어머니와 자식들의 이야기들 다룬 '도토리묵'(31일 오전 10시)을 방송한다.

억척스런 어머니(고두심 분)와 둘째 아들 정호(최종환 분), 죽은 전처의 아들인 동철(천호진 분)이가 엮어가는 갈등과 화해를 통해 가족의 소중한을 느끼게 한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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