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물위기 '발등의 불'

2050년 쯤이면 세계인구의 절반 이상이 물부족으로 신음하게 될 것이라 한다.

유엔환경계획(UNEF)은 올해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해'를 맞아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식수등 물부족을 겪는 인구가 현재의 4억명에서 2050년에는 40억명으로 늘어 날 것"으로 경고 했다.

지금 지구는 인구증가와 난개발로 인한 물 수요의 증가와 수질오염으로 세계인구의 3분의 1이상이 만성적인 물부족을 겪고 있다.

한국도 국민 1인당 이용가능한 수자원이 1천500㎡에 불과해 '물부족 국가'로 분류돼 있음에도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있다.

▲"지구의 자원은 모든 사람의 필요를 위해서는 충분하지만 소수의 탐욕을 위해서는 부족하다"고 말한 마하트마 간디의 예언은 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지구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는 물. 지천으로 널려 있는 것 같지만 인간이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물은 지구상 물의 0.08% 밖에 안된다.

이 물이 소수의 탐욕에 의해 점차 고갈되고 오염돼가고 있는 것이다.

이로인해 21세기는 물을 차지하기 위한 분쟁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물 문제는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

한국은 산지가 많고 하천 경사가 급해 물 관리가 어렵다.

특히 비오는 시기가 변동이 심하고 시기적 지역적으로 편중돼 있어 매번 가뭄과 홍수피해를 번갈아 겪고 있다.

주변 하천을 보라. 어릴때만 해도 늘 맑은 물이 흐르던 하천이 어느새 건천으로 변해 버렸다.

댐을 쌓고 끊임없이 지하수를 퍼 올리는 데도 물은 자꾸 부족해 진다.

물은 하늘과 땅 사이를 끊임없이 돌고 돈다.

이런 자연적인 순환체계가 인위적으로 단절되면 불균형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또 하나 물부족의 요인은 수질오염. 우리는 식생활부터 수질오염에 취약성을 갖고 있다.

국물위주의 탕과 김치류, 많은 반찬들이 쓰레기로 버려져 음식물 쓰레기가 생활 쓰레기의 30%에 달한다.

여름에 집중된 휴가문화도 수질오염의 요인.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발디딜 틈조차 없고 버려진 쓰레기로 동강처럼 죽어갈 수밖에 없다.

4대강 수질이 갈수기에는 3급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우리의 옛 선조들은 생활하수까지 부엌문전에 놓인 구정물통에 모았다가 쇠죽을 끓였고 세숫물도 그냥 버리지 않았다.

명절이 되면 목욕도 쇠죽 솥에 물을 데워 바가지로 퍼쓰고 온 식구가 번갈아 목욕했다.

조상들 만큼 절수한다면 물걱정 할 이유가 없으리라. 우리도 늦기전에 '물쓰듯 하는' 생활에서 벗어나야 한다.

물문제는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강력한 물관리 체계도 필요 하지만 근본적으로 우리 조상들이 했던 것처럼 아껴쓰고 재이용하여 충분한 수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 기현 논설위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