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전·반세계화 시위

정-재계 지도자들의 세계경제포럼(WEF)에 대항해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개최돼온 반(反)세계화 사회 운동가들의 모임인 세계사회포럼(WSF)이 28일 이라크 군사공격과 미주 자유무역지대 창설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로 6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폐막됐다.

대형트럭에 악대까지 동원된 가두시위에는 3만여명이 참가해 평화를 촉구하고 세계화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WSF 회의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부국들이 자유시장경제와 무역자유화, 국경개방 등을 통해 세계를 지배하는 현상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앵무새 깃털로 만든 장식을 머리에 쓰고 시위에 참석한 브라질 출신의 한 인디오는 "극소수 부국들이 빈국을 지배하고 있으며 이는 500여년간 인디오를 죽여온 개념"이라고 비난했다.

일본 사회운동가 후쿠시마 고신도 일본 농민과 근로자들이 아시아 자유무역협정으로 심각하게 타격을 받아왔다고 지적하면서 미주자유무역지대가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을 희생시켜 미국에만 이득을 안겨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주자유무역지대 지지자들은 이 협정이 모든 회원국들의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WSF 참석자들은 대기업이 이 협정을 이용해 환경 및 노동법을 우회하고 결국 농민과 빈곤층에 피해가 돌아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우루과이 출신의 시민운동가 파트리시오 로블레스는 "미주자유무역지대는 라틴아메리카의 목을 옥죄게 될 것이며 우리가 이의 출범을 방관할 수 없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의회 의원을 지낸 좌익 운동가 톰 하이든도 미주자유무역지대가 미국내 환경과 노동법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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