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 후처음으로 29일 부산을 공식 방문했다.
부산은 노 당선자가 지난 13대때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한 곳으로 흔히 그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린다.
노 당선자는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의 아성인 이 지역에서 3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비교적 선전했던 점을 감안한 듯 시종 '고향사랑'을 역설했다.
그는 부산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정토론회 인사말에서 "당선돼 고향에 와서 여러분을 뵙게 되니 무척 기쁘고 마음이 설렌다"고 방문소감을 밝혔다.
이어 노 당선자는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지역 주요인사 초청 오찬간담회에서도 "경남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다.
고향을 경남에 두고 부산에서 자랐다" "고향에 대해 마음이 남다르다.
여러 관심가는 것이 많다"고 거듭 애정을 표했다.
노 당선자는 "부산·울산·경남에서 몇 퍼센트를 얻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견해를 달리 하더라도 어떻게 살기좋은 사회를 만드느냐가 중요하다"며 "여기에는 선거를 도와준 분도 계시고 또 별로 (내가) 맘에 안들어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분도있지만, 하나로 덩어리 지어서 때로는 미워하고 때로는 좋아하고 싸우고 협력하지만 궁극적으론 추구할 목표가 같다"고 포용과 화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 당선자는 "영남 호남 충청 이런 것 좀 안하고, 반목 불신 질시를 하지 않게 해야 한다"며 "제 고향이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데 앞장섰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희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에 참석자들도 노 당선자에 대한 지지와 당부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부산민주항쟁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송기인 신부는 "노 당선자가 인권변호사로 활동할 때는 무모하다 싶은 경우가 여러번 있었다"며 "이제 국민에게 신세를 졌으니 우리로서는 키워내는 것 뿐만 아니라 지켜야 할 책임도 있다"고 지지를 다졌다.
그는 "노 당선자는 단군 할아버지가 우리나라를 세울 때의 홍익인간 이념에 투철하다"며 "입학식뿐 아니라 졸업할 때, 퇴임할 때 더 많은 박수를 받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부산일보 김상훈 사장은 "노 당선자는 인류 역사에 오명을 남긴 폭압적, 수탈적, 조작적 지도자가 아닌 민주적 지도자, 봉사적 희생적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며 "우리 모두 노 당선자가 한국 정치사에 영원히 남은 승리자가 되도록 힘모아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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