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금기업은-지역 기업 2003년 경영전략

대구를 살맛나는 도시로 만드는 원동력 가운데 하나는 지역 기업들의 변화와 성과에 달려있다.

지역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장을 던지고, 인재양성과 R&D(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투명한 경영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대구는 살맛을 더하게 된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인당 지역내 총생산(GRDP)이 11년째 전국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는 대구의 성장잠재력 향상과 새로운 부(富) 창출에 앞장서는 지역 기업들의 2003년 경영전략을 제조, 유통, 금융, 건설, 벤처 업체를 통해 알아본다.

▨대구백화점=2003년 대구백화점의 경영방침은 3대 과제로 압축됐다.

첫째 과제는 고객중심경영. 롯데백화점의 대구입성에 따라 유례없는 경쟁이 불가피해진 현실을 고객중심경영으로 타개한다는 실리전을 택했다.

이를 위해 직원 친절교육과 CRM(고객관계관리)팀을 강화하고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둘째 과제는 지역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정착시키는 것. 50년 전통의 향토기업으로서 전국 어느 백화점과 겨뤄도 결코 뒤지지 않는 기업 브랜드네임을 중시, 시민 참여 이벤트를 선보이고, 지역 문화투자와 이익환원 등으로 지역친화기업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마지막으로는 정직한 기업문화와 슬림화된 조직을 구축. 영업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윤리경영의 실천으로 정직한 기업문화를 가꾸면서 효율성과 내실을 다지기로 했다.

▨동아백화점=동아백화점은 핵심역량 강화와 지속적 구조조정, 신규 시장창출이 경영지표이다.

어느 기업보다 먼저 윤리경영을 선포하고 또 실천해온 동아백화점은 지속적인 구조개혁을 통한 사업구조 변경으로 내실위주의 고수익 경영에 주력한다.

비효율을 줄이고, 핵심역량 위주의 인사와 조직변화로 사업구도를 더욱 고도화 시켜 나간다는 것.

또 관계경영을 강화하고 가치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중점과제. 주주 종업원 고객 및 지역사회의 이해관계자들을 만족시키는데 주력한다.

투명경영으로 주주를 만족시키고 경제적 부가가치에 근거한 성과평가제도 및 성과보상시스템 도입으로 직원들의 사기도 높인다는 것.

고객을 위해서는 수년전부터 추진해온 고객만족경영(CRM)을 강화하고 ON-OFF 라인을 병행한 고객서비스 채널을 강화한다.

지역밀착 경영을 통해 고객 투자자 협력업체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상을 만드는 데 노력키로 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화성산업=인력을 소중하게 여기는 기업풍토를 강화하고, 기업 신뢰도를 더욱 굳혀 나간다.

올 주택 건설경기가 어느해보다 불안한 가운데 화성산업은 지역민들이 즐겨찾는 기업이미지를 강화함과 동시에 '화성파크'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내세워 대구.경북지역은 물론이고 수도권을 공략한다.

전국적인 수준의 기술을 획득하고 있는 관급공사부문에 대해서도 특화 쪽 사업을 수주하는 쪽으로 틈새시장을 뚫고, 아파트 부문에서는 기업신뢰도를 바탕으로 명당에서 고품질제품을 선보인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리스크를 덜기 위해 자체 사업보다는 수주사업 위주로 전사적 힘을 쏟고 능력있는 인력을 소중히 여기는 기업풍토가 더없이 소중한 경영전략이 되었다고 이홍중 대표는 한마디.

▨한라주택=지역에서 '전천후 주택건설업체'로 통하는 (주)한라주택은 로열티를 갖춘 창업형 인재 발굴과 지원을 올해 주요한 경영전략으로 삼았다.

하드웨어부문 고급화, 차별화를 이뤄낸 만큼 세계 선진 주택시장 수준으로 소프트웨어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윤회주 회장은 호텔형 아파트 건설로 감성아파트를 실현하려면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인재 발굴과 연구투자개발이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

'일등제품, 일등인재'를 통해 기업의 영속성을 추구하겠다는 한라주택은 품질과 편의성면에서 뛰어나면 자연스레 팔리는 아파트가 된다는 다소 느긋한 전략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대구은행='도약'. 올해 대구은행의 경영전략이다.

순이익 2003억원을 달성하고, 꿈과 풍요로움을 지역과 함께 하는 선진 우량은행이 되기위해서는 '도약'만이 키워드.

작년 70%에 달했던 가계대출 성장률은 30%대로 낮추는 대신 우량기업 및 소기업들을 적극 발굴, 대출지원을 확대하고, 수신은 과도한 금리경쟁 대신 저원가성 예금유치에 주력할 방침.

지난 24, 25일 1박2일간 칠곡군 동명면 대구은행 연수원에서 가진 '2003 꿈★을 이룹시다'를 주제로 한 워크숍에서는 특히 도약과 함께 지역밀착영업 전략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를 위해 이익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데 주력하기로 결정했고, 구체적으로는 '지역사랑추진반'이란 전담 조직을 신설로 나타났다.

대구은행봉사단(단원 240명)을 기반으로 한 지역사랑추진반은 근로봉사, 환경친화, 사회문화, 기부 및 기증, 연구세미나 등을 통해 지역민들을 위한 활동을 적극 펴기로 했다.

작년 32억원을 지역에 지원한 대구은행은 올해 지원규모를 더욱 늘릴 방침. 김극년 대구은행장은 "지역밀착영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은행 이익의 지역환원을 통해 '지역과 함께 하는 은행'이 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동국무역=화섬업체인 동국무역의 올해 경영 방침은 지난해만큼만 하자는 것이다.

동국무역은 지난해 242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 1998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래 처음으로 이익을 냈다.

총 매출액은 2001년에 비해 3% 늘어난 8천41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66% 증가한 799억원으로 집계된 것.

동국무역 이갑수 총무이사는 "이처럼 경영실적이 호전된 것은 대중국 스펀덱스의 수출이 급증했고 제조경비절감, 생산속도 향상 등을 통해 생산성을 크게 높였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지난해같은 급성장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내실 경영으로 안정적 국면에 접어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스펀덱스 및 폴리에스테르 원사 등 주요 수출 상품의 생산량을 3~5% 정도 소폭 늘리기로 했고 중동지역에 수출하는 블랙류 직물과 미국, 유럽으로 수출하는 신합섬계열 원단을 특화 상품으로 선택했다.

동국무역의 올해 영업이익 목표는 818억원.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맥산시스템=산업용 CPU(중앙연산처리장치) 전문생산업체로서 지난 해 세계 최소형 컴퓨터 본체를 개발한 지역벤처 기업 (주)맥산시스템은 올해 기업전략을 R&D(연구.개발) 중심에서 '마케팅' 중심으로 바꿨다.

그동안 매달 2, 3개씩 100여 종의 산업용 CPU보드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았지만, 올해는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신규 R&D투자를 줄이는 대신 시장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백광 맥산시스템 대표는 "규모가 크지 않은 벤처기업이기 때문에 주문량을 제때 소화할 수 있는 설비를 충분히 갖추지 못해 고객 기업들이 요구하는 납기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는 고품질을 유지하면서 납기를 최대한 지켜 고객신뢰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경창산업=경창산업(대표 손일호.50)은 올해 경영전략을 '자동차 부품업계 최고의 경쟁력 확보'로 설정하고 품질혁신 및 신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 '6시그마를 통한 품질혁신', '기술 자생력 확립', '원칙과 기본의 준수' 등 4가지를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매출액 10%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손 사장은 "앞으로 경쟁력이 있는 전문 품목 위주로 아이템은 줄이되 거래처는 늘려 전체적인 외형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한 R&D 투자를 늘려 기술력을 확보, 세계적 수준의 자동차 부품회사로 만들 생각이다.

현재 '경창'은 미국의 GM, 일본의 닛산, 혼다 등 전세계 20여개국 자동차 회사에 와이퍼를 수출하고 있다.

케이블 생산과 관련해서 중국에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있는 중이다.

'경창'의 제조 공법과 기술력이 이미 세계 수준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자랑하는 손 사장은 "대구의 자동차 부품기업도 경영을 잘 해나가고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세계적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신기술 개발을 위해 계명대와 산.학 연계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초기술은 대학 연구소에 맡기고 자동차 부품 응용 기술은 회사에서 담당,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2002년 매출액은 (주)경창산업 763억원, (주)KCW 432억원.

▨지엔텍=(주)지엔텍(대표 정봉규)은 기업과 기업, 개인과 개인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신의와 약속의 이행'을 내세우고 있다.

올해 경영전략으로 환경기술의 선진화, 영업지역의 확대, 신노사 문화의 정착 등 3가지를 설정, 목표 달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환경기술의 선진화와 관련, 기존의 백필터 집진기와 새로운 분야인 전기집진기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 개발로 기술력을 더 높여 제품의 가격과 품질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포스코 위주의 시장에서 범위를 넓혀 영업망을 다양하게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매출지역의 확대와 함께 산업기계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품목 개발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노사화합을 기업생존의 필수요건으로 간주, 열린 경영 및 대화를 통해 서로간의 신뢰를 쌓아나갈 예정이다.

지엔텍은 1990년 4월 1일에 설립, 포스코 집진설비 유지관리서비스, 집진기 제작, 산업기계 제작 등 환경 관련 업체로 2002년 8월 코스닥에 등록됐다.

'노사공영'을 경영이념으로 상호신뢰를 증진, 지난해 하반기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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