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은 입춘(立春). 지난 1일 설을 쇠었고 입춘까지 지내면 옛 사람들은 "해동(解凍)한다"고 했었다.
또 보름여 뒤면 대동강물도 녹는다는 우수(雨水). 기상청은 이번 2월 경우 상순엔 평년(30년 평균치)보다 기온이 높고 하순엔 다소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겨울 말미에 이르렀다는 얘기.
그렇다면 작년 11월 발표됐던 기상청의 겨울철 계절 예보는 제대로 맞았던 것일까. 기상청은 당초 "12월 전반에는 추위가 예상되고 후반 이후 기온이 조금 올라가며, 1월에는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추위는 일시적으로 엄습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의 판단은 "총론은 들어맞고 각론은 빗나갔다"는 쪽이다.
12월 예보는 대체로 실제와 부합했다.
12월 대구 평균기온은 3.4℃로 평년 2.5℃보다 높았고, 평균 최저기온은 -0.2℃로 평년 -2℃보다 높아 대체로 포근했다.
평균기온이 영하였던 날은 8일, 최저기온이 영하였던 날은 16일, 최고기온이 영하였던 날은 단 하루로 나타났다.
그러나 1월 평균기온(-0.4℃)은 예보와 달리 평년(0.2℃)보다 낮았다.
-10℃ 이하로 떨어지는 강추위가 잇따라 엄습한 때문. 최저기온이 -10℃ 이하였던 날은 나흘이나 됐다.
1월에는 눈이 많이 내린 것도 특징. 눈은 한달 동안 7일간이나 내렸으며, 22, 23일 이어진 적설량은 16.5cm에 달해 9년만의 폭설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상청 예보와 현장 날씨의 차이가 관련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의류회사인 '동양FC' 신대운 부장은 "계절 예보보다는 경기나 전년도 판매실적 등이 생산 계획 수립에 더 많이 고려된다"고 했다.
홈플러스 칠성점 관계자는 "이번 겨울이 포근할 것이라는 계절예보에 따라 겨울 상품 재고를 줄였었다"며 "한두번 강추위가 있었지만 대체로 포근해 겨울 상품 판매가 저조했다"고 전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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