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한반도 주변 군사력 증강

미태평양군 사령관은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에 돌입할 경우 주한미군 병력과 장비 를 증강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잔관이 이를 수락했다고 외 신이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은 3일 미국 국방부는 대 이라크 전쟁이 임박했음에 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시아지역에서도 막강한 병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한반도 주변 지역에 병력을 증강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같은날 영국의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토머스 파고 美태평양 군사령관이 요청한 한반도 주변지역 미군 증강을 최소한 부분적으로라도 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에 따라 괌에 장거리 폭격기가 배치되고 한국과 일본 주둔 미군에 전투폭격기가 증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럼즈펠드 장관이 항공모함 키티호크가 일본에서 걸프지역으로 이동배치될 경우에 대비해 항모 칼 빈슨호를 이 지역에 보내는 문제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같은 움직임은 신중한 계획일 뿐 미국이 적대행위 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으나, 이는 지난 1994년 북한 의 영변 핵발전소에 대한 선제공격을 계획했던 빌 클린턴 대통령이 내린 병력이동 명 령과 유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2일 뉴욕타임스는 미군 태평양군사령부가 대 이라크 군사 공격 가 능성에 대비, 북한에 대한 억지 차원에서 한반도 주변에 해.공군 병력과 항공기 및 전함을 증강해줄 것을 국방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파고 사령관이 럼즈펠드 국방장관에게 3만7천여 주한 미군을 지원 하기 위해 주로 공군력으로 편성된 수천 명을 증강해주도록 요청했으며, B1 및 B2 폭격기의 증강배치와 항공모함의 배치도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주한미군 사령부는 3개월 이내에 한국을 떠날 예정이던 미8군 소속 병력 2천900명에 대한 전출을 이 지역 병력증강을 위해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미8군 대 변인은 이 병력이동 중지가 북한핵 위기와 직접 관련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 졌다.

뉴욕타임스는 키티호크를 대체, 전투기를 탑재한 항모를 이 지역으로 보내는 경우 한국,일본에 배치된 미군의 공격 및 전투지원 항공기수는 350여 대에 달한다 고 런던 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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