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공중폭발로 구겨진 미국의 자존심이 돈벌이에 혈안이 된 일부 시민들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다시 한번 더 짓밟혀지고 있다.
참사가 발생한 지 수시간만인 1일부터 경매전문 사이트인 'e베이'에는 컬럼비아호 파편들을 팔려는 경매인들의 신청이 쇄도했다.
컬럼비아호 파편은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 수백㎢에 달하는 지역에 떨어져 수천명의 조사관들과 긴급구호들이 현장에 투입됐지만 파편과 승무원 7명의 유해 수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편이 특히 많이 떨어진 텍사스주 네이콕도셰스 지역에서는 경찰의 차단선을 넘어 파편 약탈이 자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미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다.
한편 우주선 잔해가 독성물질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어 이를 발견하더라도 신고만 하되 만지지 말라는 당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30여명의 주민들이 이를 무시하고 잔해를 만졌다가 병원 신세를 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구귀환 도중 공중폭발한 컬럼비아호는 노후화가 진행, 흠집과 결함이 늘어나면서 우주비행에 대한 안전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돼 한때 비상탈출용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영구 배치하는 안이 검토됐었다고 2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1981년 우주비행 임무에 나섰던 '비운'의 컬럼비아호는 한때 NASA가 일반에 매각를 검토했었으나 거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며 이에 따라 당국은 일부 부품을 새 장비로 교체한 뒤 국제우주정거장에 영구적으로 배치한 뒤 비상탈출용으로 전환할 것을 검토했었다고 말했다.
지난 1981년 4월12일 첫 우주비행에 나서 올해로 22년째인 컬럼비아호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당초 계획보다 2배나 취역해왔다고 전하면서 일부 부품은 너무 오래 된 것으로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했으며 엔지니어들도 생각다 못해 필요한 하드웨어와 전자장비를 인터넷경매 사이트인 'e베이'에 내놓아야 했었다고 지적했다.
○...사고 이틀째인 2일 컬럼비아호 폭발로 사망한 7명의 우주인을 향한 애도 물결은 미국 전역으로 퍼져갔다.
긴급 수색대가 사고 우주선의 잔해를 수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잔해가 떨어진 지역에 마련된 임시분향소에는 희생된 비행사들을 추모하는 자발적인 헌화 행렬이 이어졌다.
백악관·국회의사당을 비롯한 미 전역의 관공서들은 조기(弔旗)를 게양했으며 사고후 첫 주일을 맞은 교회와 성당에서는 특별 예배와 미사를 열어 희생된 비행사 7명의 이름을 차례 차례 거명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인도 출신 최초의 여성 우주인이었던 칼파나 촐라를 잃은 인도인들의 슬픔은 더욱 각별했다.
그녀가 어린 시절을 보낸 인도 북부 하르야나주 카날시의 생가와 그녀가 다녔던 학교에는 수백명의 추도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와 슬픔을 나눴으며 분향소가 마련된 힌두 사원에도 추모 물결이 그치지 않았다.
국가적 영웅이던 일란 라몬 공군 대령을 잃은 이스라엘인들도 2일 비탄에 잠기기는 마찬가지였다.
그칠 줄 모르는 팔레스타인과의 유혈 충돌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경기 침체 등 어려움 속에서 라몬 대령의 우주 비행 소식을 모처럼의 청량제 삼아 기뻐했던 이스라엘인들이었기에 그를 잃은 슬픔은 더욱 컸다.
외신종합=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