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화관 난방 안해줘

설연휴인 지난달 31일 오전 대구 시내에 있는 J극장에 영화를 보러갔다.

설을 하루 앞둔 휴일이라 사람들로 붐비지 않을까 싶어 하루 전날 예매를 했었지만 첫회라 그런지 예상외로 관람객은 별로 없었다.

극장 안에 들어서니 냉동창고에 문을 열고 들어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찬바람이 불어닥쳤다.

영화를 시작하기 전에 난방을 해주겠지 싶어 기다렸다.

손이 시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덜덜 떨면서 난방이 들어오기를 기다렸지만 영화가 끝날 때까지 실내는 더워지지 않았다.

곳곳에서 추위에 불만을 터뜨리는 관람객들의 소리가 들렸다.

영화를 다보고 극장밖에 나가니 밖이 더 따뜻하였다.

뒤쪽에 외국인도 두 명 있었는데 내가 괜히 그 분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만약 뒤에서 조용히 영화보고 간 두 외국인이 대구가 처음이라면 대구시내 극장 전체가 이런 시설과 환경을 갖춘 걸로 생각하지 않을까 걱 정된다.

이재우(대구시 범어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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