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거나 길을 잃은 야생동물이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치료시설과 방사훈련장 등 전용시설을 갖춘 구조센터가 대구에 없어 상당수 야생 동물들이 폐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부상을 입은 야생동물을 치료하고 재활·적응 훈련을 시킬 700평 규모의 구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내 16개 민간동물병원과 경북대 생물학과와 함께 지난 2000년부터 야생동물 구조활동을 벌여온 대구시는 2002년말까지 3년 동안 모두 606마리의 야생동물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가운데 정작 치료에 성공해 자연에 방사된 야생동물은 287마리로 47.3%에 그치고 289마리(47.7%)는 폐사했다.
폐사율이 이처럼 높은 것은 치료를 받은 야생동물을 장기간 보호하고 재활 훈련을 시킬 수 있는 넓은 공간 등 시설과 인력이 전무한데다 조류나 고라니처럼 식성이 예민한 동물들을 먹일 음식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상당수 야생동물들은 좁은 민간동물병원에 갇혀 지낼 수밖에 없어 회복기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죽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시는 야생동물 보호 및 2차치료, 재활·적응 훈련 및 방사 기능을 담당할 야생동물 구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480평 크기의 방사훈련장 등을 갖춘 700평 규모의 야생구조센터를 건립할 계획인데 현재 부지를 물색중이며 건립에 드는 사업비는 국비 보조를 통해 충당키로 했다.
시는 야생구조센터가 완공되면 천연기념물 동물치료소와 연계해 운용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3년간 대구시로부터 구조돼 치료를 받은 야생동물 수는 2000년 113마리, 2001년 218마리, 2002년 275마리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치료받은 동물 중에는 비둘기·까치가 177마리(29.2%)로 가장 많았으며 너구리·오소리 82마리(13.5%), 왜가리·해오라기·백로 64마리(10.6%) 등 순이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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