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한반도 군사력 증강 태세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주한미군 지원을 위해 B-52 및 B-1 장거리 폭격기 24대에 대해 태평양 서부 지역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라는 명령을 하달했다고 4일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각기 12대의 B-52 폭격기와 B-1 폭격기가 이동 준비에 들어갔으며 이작업에 약 2천명의 공군요원들이 관련돼 있다고 말했으나 아직 최종적인 이동 배치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이는 우리를 과소평과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면서 "(파고 사령관은) 우리가 이라크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것이 뭔가를 벌일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북한에 보여주기 위해 병력증강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백악관은 이날도 부시 대통령은 이 위기를 외교적으로 풀 방침이라고 밝히고, 북한 인근지역의 미군을 증강시키는 것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조치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국방부 관리들은 아직 럼스펠드 장관의 조치는 북한이핵무기개발을 추진함에 따라 한반도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판단한 토머스 B 파고 미태평양군 사령관의 군사력증강 요청에 따른 것이지만, 아직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전폭기 증파에 대해 구체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CBS 방송은 장거리 폭격기들이 괌 지역으로 배치되는 한편 여러 대의 U-2 정찰기와 전폭기가 한국과 일본 주둔 미군에 증파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미군 폭격기에 대한 "배치준비" 명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하고, 이 조치는 실제 배치명령을 내리기 전에 내리는 전단계 조치라고 밝혔다. 이 방송은 럼스펠드 장관의 조치는 북한 고위관리가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경우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힌 후에 내려졌다고 전했다.

CNN은 또 국방부가 일본에 배치된 항모 키티호크호에 대해 걸프지역 이동준비 명령을 내린 것과 관련, 키티호크가 걸프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전력공백을 채우기 위해 다른 항모가 배치되거나 지상배치 전투기가 증파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현재 하와이에서 훈련중인 항모 칼 빈슨호를 한반도 해역에 대신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의 BBC 방송은 이와 관련 미국이 유사시 주한미군을 지원하기 위해 태평양 지역에 군사력 증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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