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영화 양대 키워드 두작품 흥행 대결

웃거나 혹은, 심각하거나.한국영화의 양대 키워드다.설 연휴가 끝난 극장가에 이 키워드에 충실한 두 편의 한국영화가 걸린다.

로맨틱 코미디 '동갑내기 과외하기'(감독 김경형)와 해양액션 '블루'(감독 이정국). 김하늘과 권상우의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동갑 과외 제자와 티격태격하다 사랑의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다.

아버지의 실직으로 닭집 딸이 된 수완(김하늘). '과외 없으면 등록금도 없다'는 엄마의 등쌀에 '과외전선'에 나선다.책상 밑으로 거울을 들이대는 골칫덩이와의 대결. 번번이 실패한다.그러다 마침내 난적 지훈(권상우)을 만나게 된다.

벼락부잣집 장남, 싸움꾼, 학교 '짱'. 거기다 고등학교를 2년 구운 동갑내기. 첫 만남부터 기선을 제압하려고 하지만, 지훈의 적시타 "야! 그냥 두 시간 때우고 가, 돈주면 되잖아!" 나가 떨어질 수완이 아니다.

그렇게 시작된 동갑내기 과외수업. 팽팽한 긴장 속에 밀고 당기는 '전투'가 전개된다.

동갑내기 제자의 점수를 올리기 위해 야한 막춤을 추고, 스티커 사진을 찍는 과외선생의 눈물겨운 분투기가 유쾌하다.김하늘과 권상우의 연기 앙상블 또한 자연스럽다.

정통 해양액션 '블루'는 해군 잠수부대 SSU 요원의 사랑과 갈등, 모험을 그리고 있다.어린 시절부터 친구인 준(신현준)과 태현(김영호). 해사를 졸업한 그들은 해군의 특수 잠수부대인 SSU에 지원한다.

어느 날 해사 동기인 강수진(신은경) 소령이 SSU에 파견된다.과거 연인인 준과 수진은 어색한 재회를 하고, 예전부터 수진을 사랑해왔던 태현은 다시 한 번 아픈 기억을 반복한다.

해군 최대 군사훈련인 밍크작전 수행 중 수진이 탄 한반도함이 해저에 좌초되고, 태현은 수진을 구하기 위해 잠수대를 이끌고 구조작전에 들어간다.한편 준은 이 사건의 배후에 어떤 음모가 있음을 알게된다.

국내 최초로 해군의 지원을 받아 실제 전투함과 잠수함이 등장하는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전체 촬영의 30%를 차지하는 수중장면은 2개월 간의 촬영과 6개월 간의 컴퓨터 그래픽 작업 끝에 완성됐다.지난 99년 한국최초의 잠수함영화였던 '유령'보다 심해영상이 훨씬 실감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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