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인의 주거 공간 중 매우 중요한 구석 중 하나가 화장실이다. 그런 만큼 화장실은 다른 공간에 비해 일찍 등장한 편이다. BC 2400∼BC 2100년의 유적으로 보이는 고대 바빌로니아의 주거지에서 화장실이 확인됐다.
당시에 이미 벽돌을 쌓고 걸터앉는 방식의 수세식 화장실이 등장했던 것. 고대 이집트의 각 도시에서는 실내화장실이 채용되었다고 전해진다. 또 크레타 섬에서도 수세식 화장실이 발굴되었다.
그리스에서는 배수시설이 불완전했고 오물을 도로에 버려 뒷골목이 불결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화장실은 변소.뒷간.측간이라고도 불리며 오래 전부터 우리 생활에 중요한 구석으로 자리잡았다. 로마 시대에는 상.하수도가 발달하여 납관(鉛管)을 통해 집집마다 급수가 이루어졌다.
또 사용 후의 물을 이용하여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하였으며, 일부 도시에서는 하수도를 이용, 강이나 바다에 방류하는 방식도 도입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중세가 되자 로마식 화장실은 없어지고 다시 농경 생활식 화장실로 되돌아갔고 오물은 정원이나 도로에 버려졌다.
건축물의 화려함에도 불구하고 중세나 르네상스 시대에 화장실 설비는 엉망이었다. 호사의 극치였던 베르사유궁전에서도 화장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콜레라나 페스트가 거듭 발생했다. 수세로 오물을 흘리는 방식의 화장실은 1596년에 영국의 하링튼경(卿)에 의해 발명되었다.
그러나 구조상 냄새가 역류(逆流)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 또 1775년에 영국에 수세식 화장실이 보급된 후에는 템스강(江)이 몹시 오염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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