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이라크-알 카에다 연관"

5일 소집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에 관한 미국의 '증거제시'가 임박함에 따라 전 세계의 이목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쏠리고 있다.

그러나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공개할 미국측 증거의 주요 골자가 속속 주요 언론에 보도되는 가운데 러시아를 비롯한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정보공유'를 촉구하고 나섰고 당사자인 이라크는 벌써부터 미국의 주장을 일축했다.

△미국이 제시할 증거= 파월 장관이 공개할 '새로운 증거'는 이라크가 무장해제를 촉구한 유엔결의(1441호)를 위반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미 행정부 관리들이 전했다.

또 이라크가 '9·11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알 카에다를 지원하는 등 이라크와 테러조직간 연계관계를 설명하는 내용도 주요 대목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른바 '결정적 증거(smoking gun)'는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의 반응= 미국의 증거 제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여론은 이라크전에 부정적이어서 미국이 원하는 대로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무엇보다도 러시아와 프랑스 등 미국 주도의 일방적인 전쟁추진에 부정적인 상임이사국들의 태도가 변하지 않고 있는데다 유엔 무기사찰단도 미국이 제시할 '새로운 증거'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한편 과테말라 출신의 평화운동가인 리고베르타 멘추와 영국 과학자 조지프 롯블라트, 아르헨티나 출신의 인권운동가인 아돌포 페레스 에스키벨, 포르투갈 작가 주제 사라마구 등 노벨상 수상자 4명을 포함한 세계 저명 지성인들은 4일 바르셀로나에서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이라크 반응=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4일 알 카에다와의 연계를 직접 부인하며 미국의 전쟁 여론몰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는 이날 밤 영국 채널4 TV가 방영한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알 카에다와 관계가 있다면 그 관계를 시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종합=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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